[지윤정의성공파도](319)상사는 깨고 부하직원은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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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드위치 운명이다. 40대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하는데 사실은 황당기다. 아랫사람은 밀치고 올라오고 윗사람은 찍어 누른다. 회사는 더 닦달하라고 난리고 직원은 회사의 앞잡이나 끄나풀로 취급한다. 선배를 본받아 충성했건만 후배들은 왜 저러고 사냐며 손가락질 한다. 윗사람 모시기도 벅찬데 아랫사람은 자기네 권리를 찾겠다고 당돌하게 덤빈다. 아직 혼돈스러운 성장통과 이제는 늙어가는 신경통을 동시에 앓는 낀 세대, 나는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가.

 원래 그렇다. 직장에서 중견 간부의 운명은 다 그렇다. 등에 진 책임만큼 무거워지고 어깨에 멘 직함만큼 어려워지는 것이 중견 간부의 삶이다. 이럴 바엔 차라리 실무나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겠지만 체력도 안되고 남보기도 껄끄럽다. 받아들여라. 운전하는 게 몸에 배서 힘들지 않은 것처럼 중간관리자 자리가 몸에 배서 자연스럽게 돼야 한다. 그때쯤 돼야 비로소 중간간부 자리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이라고 여기지 말고 운동이라 생각하고 익숙해지자.

 구세대와 신세대를 잇는 경유세대는 막혀 있으면 안 된다. 파이프라인이 막히면 아무리 좋은 하드와 모니터도 제구실을 못한다. 중간 관리자는 위와 아래를 어울러야 한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개인을 끌어 올리고, 개개인을 다독여 전체로 모아내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새로움에 대한 경이로움, 두려움 없는 도전, 다음에 올 것에 대한 어린아이 같은 무한한 호기심으로 스스로를 무장하자. 안 그러면 일찍 늙는다. 나이가 몇 살이든 쉬이 늙어버린다. “이런 일까지 내가 나서야 하냐. 내 선까지 오게 하지마, 너희들 선에서 끝내라”를 외치고 싶겠지만 아직은 이르다. “저도 힘들어요,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안 된다는데 어쩌죠?”라는 말을 내뱉기엔 너무 늦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간다. 지금 이 중간지대를 즐기고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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