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도우미 ‘산학연계교수제’ 눈길 끄네!

‘중기 현장에 산학연계교수가 뛴다!’

국내 대학 최초로 가족회사 제도를 창안해 전국 확산을 주도한 한국산업기술대학교(KPU·총장 최준영)가 이번엔 ‘산학연계교수제’라는 새로운 중기 도우미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도는 기업의 산학협력 요구가 보다 전문화되고 다양화 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의 산학협력은 담당 교수가 맡아야 할 기업이 너무 맡아 해당 기업에 맞는 ‘맞춤형 산학협력’을 제공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산기대만 해도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이 약 3400여개로 전임교수 1명당 20∼25개의 기업을 맡아야 한다. 그러나 강의와 연구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한 전임교수들이 20여곳이나 되는 기업을 하나하나 공들여 도움을 주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이다. 산기대는 이런 현실을 극복, 교육과 강의에 대한 부담 없이 수시로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가 기술 상담과 연구개발 지원은 물론 취업연계 같은 산학협력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전담 교수 2명을 최근 새로 뽑았다. 기술을 잘 알뿐 아니라 기업 근무 경력이 10년이 넘는 기술경영 전문가인 이들의 주요 임무는 중기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기술상담(기술보증·특허·자금 등)과 대학과 기업 간 취업연계, 중기 애로 기술과 이를 해결할 해당 분야 교수와의 연계 등이다.

즉, 기술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진단과 긴급 처방은 물론 연구와 강의 부담으로 수시 현장지원이 어려운 전임교수를 연결, 맞춤형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설계해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취업난 시대를 맞아 기업의 현장인력 수요와 대학의 공급을 맞춰 구인·구직 간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이들의 주요 임무다. 산기대는 우선 학교 인근의 시화·반월·남동산업단지에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 제도 시행에 나서고 있는데 앞으로 화성·안양·군포 등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시행한 지 1개월 밖에 안됐지만 기업체 반응이 좋아 ‘산학연계교수’ 수도 늘릴 방침이다.

처음 이 제도를 처음 제안한 김응태 산기대 교수(전자공학과)는 “지난해 지식경제부 기술료사업으로 벌인 지역 중소기업 현장 방문 1대1 맞춤지원 사업이 예상 밖의 호응을 얻은 데서 착안했다”면서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기술애로를 해결해주기 위해 ‘기술 닥터’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산학연계교수제’는 기술지도 뿐 아니라 자금·취업·노무·특허 등 중소기업이 경영과정에서 겪는 모든 어려움에 대해 종합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시흥=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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