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태블릿 PC 아이패드에 들어간 칩의 설계업체인 영국의 ‘ARM’을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애플의 ARM에 대한 인수설이 제기돼 ARM의 주가가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고 IT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이 잡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은 모바일 기기의 칩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크다.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부터 중소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모바일 기기의 칩 설계를 맡고 있다.
ARM은 칩 디자인 기업으로서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과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엔비디아 등 유수의 기업들에게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 칩의 설계에서 제조까지 모든 공정을 처리하는 대기업인 인텔과는 달리 ARM은 칩 설계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포춘지는 애플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 인수를 시도할 경우 많은 걸림돌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글과 노키아, 삼성 등 유수의 모바일 기업들이 ARM의 칩 설계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애플의 인수 시도에 반발할 가능성이 있고 독점 규제 당국이 애플의 인수 문제에 제동을 걸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ARM은 현재 애플의 인수 가능성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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