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통하면 환경과 경제가 양립할 수 있다.”
‘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정상회의(B4E 서밋 2010)’가 ‘녹색 비즈니스-지구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주제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지식경제부, 환경부, 녹색성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회의는 세계 35개국에서 온 1000여명의 기업, 정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3일까지 열린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비디오 메시지로 전한 개회사에서 “녹색 경제로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거대한 위험에 봉착할 것”이라며 “기업 윤리·책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장려하기 위한 유엔의 정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환경을 위해 경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경제의 양립이 필요하며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맞닥뜨려야 하는 중대한 문제로,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국가안보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21세기 지구가 직면한 환경위기를 극복하고 녹색성장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달성할지는 ‘녹색 기업가정신’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며 “다 같이 새로운 녹색성장의 길로 나서자”고 역설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사고와 행동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정부와 NGO에 이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오히려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고, 정치 사회 프로세스를 기업이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이날 영상회의에 참석해 “한국이 녹색경제 분야의 주도적인 국가”라며 “한국의 그린이니셔티브 투자 분이 다른 어느 국가보다 많다”고 극찬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라테 자그데오 가이아나 대통령,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 이만의 환경부 장관,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아킴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 게오르크 켈 UNGC 사무총장, 아쇼크 코호슬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회장, 제임스 립 WWF 사무총장 등은 토론과 회의 진행을 맡는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 등은 비디오 중계로 토론에 참여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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