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 TV 해외 시판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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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OLED TV 해외 시판을 시작했다. 작년 12월 국내 첫 선을 보인 후 해외 수출은 처음이다.

LG전자(대표 남용)는 자사 15인치 OLED TV를 이달부터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에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가격은 1999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290만원에 책정됐다. 국내 출시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LG전자 측은 “당초 계획한 해외 출시 방침에 따라 이달 유럽 시판에 들어가며 북미 등으로 출시 국가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LG 행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세계 TV 업체 중에서 OLED TV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한 일본 소니는 올 초 자국 판매를 중단했다.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지 못하는 TV 시판을 금지한 일본 내 규제 때문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대중적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는 시장을 예의주시할 뿐 아직 이렇다할 OLED TV 출시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OLED TV 시장이 북미·서유럽·일본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2011년 32만대에서, 2012년 117만대, 2013년에는 233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OLED TV가 아직은 고가여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가격이 싸질 것인 만큼,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미리 선점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LG는 실제로 그룹 차원에서 OLED TV에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은 작년 말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코닥 OLED 사업부를 인수해 OLED TV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서 “OLED 강점을 살리려면 화면이 커야하는 만큼 휴대폰보다는 TV용 OLED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OLED=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어 TV의 두께와 무게는 물론 소비전력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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