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음달부터 사업 실적이 좋은 유통 및 솔루션 파트너만 집중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파트너 정책을 대폭 개편한다. MS의 새로운 파트너 정책은 2012년 세계적으로 확대하기에 앞서 한국에 가장 먼저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지 않으면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어 MS 파트너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한국MS는 기존 골드 인증 파트너(Microsoft Gold Certified Partner)·인증 파트너(Microsoft Certified Partner)·일반회원(Registered Member)으로 구성한 파트너 정책을 다음달부터 상위 역량 파트너(Advanced Competency Partner)·역량 파트너(Competency Partner)·일반 회원(Community)으로 개편한다. 한국MS는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현재 골드 인증 파트너 업체들 중 상위역량파트너 선별작업을 추진해왔다.
상위 역량 파트너는 한국MS와 공동사업을 수행하는 등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역량 파트너는 이 같은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없어 한국MS와 별도로 영업에 나서야 한다. 과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상위 역량 파트너의 경우 구체적인 목표 매출액을 문서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골드 파트너에게는 이 같은 조건을 요구하지 않았다. 상위 역량 파트너 중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자동 탈락한다. 대신 한국MS는 해당 파트너사의 비즈니스 전략 수립을 돕는 등 지원에 나선다.
업계는 이 같은 행보가 한국MS의 국내 라이선스 매출액이 감소함에 따라 파트너 관리를 강화해 매출 극대화에 나서려는 시도로 풀이했다. 특히 MS는 새로운 파트너 정책을 2012년까지 전세계에 확대하기 앞서 실적이 저조했던 한국에 먼저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는 상위 역량 파트너를 소수로 한정해 관리의 효율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너사 중 규모가 영세한 중소 SW 유통업체의 경우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따내기 힘들어 자연 도태하는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
SW업체 한 관계자는 “일반 파트너의 경우 MS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MS가 아닌 상위 역량 파트너와 계약해야 하는 구조가 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MS제품 유통 여부를 포기해야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MS관계자는 “기존에는 파트너들의 권한과 실제 영업활동이 일치하지 않아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경우도 많았다”며 “파트너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선정된 파트너들에게는 다양한 지원책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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