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성공파도](314)업무적 실수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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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자리에선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결정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할 말을 까먹는다. 멋진 기획을 했다고 자부했지만 경쟁사 현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새로운 신규 아이디어라고 냈지만 실행 불가능한 예산이 든다. 나는 밤을 새워 만든 보고서에서 남들은 단숨에 허점을 찾아낸다. “나는 이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도대체 왜 이런 실수를 하나?”라고 자문하며 스스로를 학대한다. 그 누구의 질책보다도 내면의 자책이 혹독하고 매섭다.

미식축구 선수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 미식축구 감독 오토 그레이엄은 “아주 짧은 기억력입니다. 방금 받지 못한 패스를 순간적으로 잊을 수 있는 능력이죠. 실수를 잊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은 그의 신체적 조건이나 공을 차는 기술만큼 중요합니다”고 대답했다. 좋지 않은 일일수록 빨리 잊는 것이 좋다. 과거의 실패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하려면 실패의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하되 교훈만 빼내고 나면 최대한 빨리 잊는 것이다. 실수는 배우기 위해 한 것이다. 실수를 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틀릴까봐 두렵고 망칠까봐 불안해서 아예 시도도 안하는 것이 제일 치명적인 실수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도 단번에 걷지 못한다. 마치 넘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처럼 넘어지고 다시 서고, 그러다 또 쿵 하고 넘어진다. 아기는 평균 2000번을 넘어져야 비로소 걷는 법을 배운다. 실수 자체에 화를 내지 말고 실수가 왜 생겼는지, 반복되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냉철하게 분석하자. 사람들은 우리의 실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실수를 통해 내가 이룬 업적을 기억할 뿐이다. 실수는 당연한 것이다. 어설프고 서툰 실수는 “다음에는 이 문제를 다르게 처리하겠어”라는 깨달음을 열매 맺기 위한 거름이자 씨앗이다. 실수에 연연하지 말고 그 실수로 인한 깨달음에 연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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