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LG텔레콤이 하반기 초당요금제 순차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소비자의 초당요금제 도입 요구를 수용하되, 전면 도입 시의 경영부담을 다소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에 이어 통합LG텔레콤이 가세하면서 도입에 부정적인 KT는 압박을 받게 됐으며 요금제 변경을 통신 요금 인하 경쟁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LG텔레콤(부회장 이상철)은 LG CNS 등 고객지원과금시스템(CSBS) 운영 업체에 20개 요금상품(요금제)의 과금 단위를 10초에서 1초로 변경하는 것을 의뢰했다. 통합LG텔레콤은 내부 실무 추진팀을 구성해 초당 과금제에 필요한 시스템 및 적용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 요금 상품은 총 40여개로, 이 중 절반 정도 상품에 이르면 7월 초당 과금제 도입이 유력하다. 우선 적용할 20개 요금제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합LG텔레콤은 나머지 상품에도 순차적으로 초당요금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초당 요금제 도입과 관련해 내부 검토만 진행하고 있다는 방침을 고수해 온 LG텔레콤이 도입을 전제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는 정황은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통합LG텔레콤이 초당요금제를 순차적 도입하기로 한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통합LG텔레콤은 내부적으로 초당 요금제를 전면 수용하게 되면 연간 6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기 때문에, 전면 도입보다 순차적 도입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통합LG텔레콤 관계자는 “초당요금제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분 도입도 고려할 수 있지만 20개 요금제에만 이를 적용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초당요금제를 지난 3월 먼저 도입한 SK텔레콤은 ‘1초 단위’ 과금을 시행한 결과 ‘10초 단위’ 과금 대비 과금기준통화량인 가입자당 평균 통화량이 4.41% 낮게 나타났다. 이로 인한 요금 인하 효과는 연간 19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초당 요금제 도입은 전면 도입이라는 방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동통신업계 3위 사업자로서 순차적인 도입도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합LG텔레콤은 초당 요금제와 함께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도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와이파이 지역에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폰 전체 통화량 중 절반을 이용할 경우 통화 요금 할인율은 18%에 이른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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