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24시간 3D채널로 콘텐츠도 직접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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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것이 스카이HD입니다. 3차원(3D) 콘텐츠가 절실한 지금, 다른 이들이 먼저 시장을 개척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3D 콘텐츠를 개척해 갈 것입니다.”

이제 또 새로운 시작이다. 문성길 스카이HD 사장은 누구보다 들뜬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모든 장비를 갖추고 직접 3D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다. 스카이HD는 국내 최초 24시간 HD전문채널을 오픈한 지 7년만에 세계 최초 24시간 3D 채널을 열었다. 그동안 매일 2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수급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왔으나, 이제는 직접 3D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한다. 물론 협력업체와 함께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본적은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공연 중계 등 이제 본격적으로 리얼 3D 콘텐츠 제작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세계 최초의 24시간 3D 콘텐츠 채널 답게 3D 콘텐츠 기근을 직접 풀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문성길 사장은 “유니버셜 발레단의 공연, 다큐멘터리 등 킬러 3D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것”이라며 “3D 방송의 성공 여부는 콘텐츠가 관건이라는데 남이 먼저 하길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명감 때문일까. 문 사장은 집무실에 커다란 태극기를 걸어둔다. 바탕이 흰색이라 쉽게 때가 타, 자주 바꿔주기 까지 한다. 그는 콘텐츠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즐거움을 주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꿈이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문 사장은 “태극기를 보면서 늘 나의 위치와 내가 해야할 일을 확인하곤 한다”며 “그만큼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스카이HD의 첫 HD 다큐멘터리 제작 작품인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아프리카 이야기’가 그랬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도 했지만, 여정에 함께한 김중만씨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사진의 세계에 빠질 수 있었다고 한다.

3D 콘텐츠 시장은 불모지다. 사실 스카이HD가 HD 시장을 개척할 때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당시만 해도 지상파에서조차 비용 증가를 이유로 HD 콘텐츠 제작을 꺼려하던 때였다. 정부 정책에 의해 못내 따라가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HD 채널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회사가 바로 스카이HD다.

당시는 문성길 사장이 합류하기 전이지만, 지금 문 사장은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살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그는 2007년부터 지난 해 9월까지 스카이라이프 콘텐츠편성본부장을 맡으면서 방송에 필요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프리미엄 채널일 수록 타깃팅이 필요하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근 여행채널 T를 HD 채널로 오픈함으로써 독특하고 앞선 카테고리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여년동안 콘텐츠 분야에만 몸담으면서 욕심도 생겼다. 문 사장의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채널에 대한 욕심이다. CEO들이 원하는, CEO들에게 도움이 되는 채널이다. 사업 현장에서는 얻기 힘든 것, 그러면서도 필요한 것을 핵심 콘텐츠로 하는 채널이 바로 그것이다.

문 사장은 “지금은 3D에 주력해야 해 여력이 없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의 목마름을 언젠가는 방송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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