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차 발사 ‘카운트다운’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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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2차 발사를 두 달 남짓 남겨두고 나로호 1·2단과 나로호에 실릴 과학기술위성2호 등 하드웨어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집결,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갔다.

한국 첫 우주 발사체로 지난해 8월 1차 발사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나로호(KSLV-Ⅰ)의 2차 발사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나로호의 2차 발사는 6월 초순에 진행되며 지난해 발사 시간이 오후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오전에 발사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 1·2단에 이어 지난 8일 나로호에 실릴 과학기술위성2호가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이송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종합점검과 조립에 본격 착수했다. 교과부는 19일 정확한 발사 예정일을 발표한다.

지난해 8월 전국민의 관심 속에 1차 발사된 나로호는 한쪽 페어링(위성덮개)의 분리 실패로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한 채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발사 일정에 대해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사업본부장은 “장마 시기를 감안하면 늦어도 6월 중순 이전에는 쏘는 것이 목표”라며 “과학기술위성 전력량과 직결되는 일식률을 고려할 때 오전에 발사를 못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1차 발사 때 기계적 또는 전기적 결함으로 분리되지 못한 페어링도 보강 작업을 완료했다. 항우연에 따르면 패치식 보강재를 필요한 부위에 덧대 강성을 보강, 분리시 분리면의 끼임을 방지했다. 또 원활한 분리를 위해 분리볼트의 길이를 늘리고 연결 부위에 몰딩제를 코팅했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발사대 시스템도 지난 2월부터 지상기계설비와 추진체 공급설비, 발사관제설비 성능 시험을 진행 중이다.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 시스템은 국내 최초의 우주발사체 발사시설로, 지상설비 외에 지하에 총 80여개의 크고 작은 칸막이 시설에 273개 서브시스템이 국산 기술로 설치됐다.

지난 8일 나로우주센터 현장점검에 나선 김중현 교과부 제 2차관은 “눈에 보이는 시설 외에 러시아에서 설계도면을 받은 발사대 시스템을 우리 기술로 국산화하고 수출까지 눈앞에 뒀다”며 “2차 발사 성공을 위해 숨은 노력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로호에 실려 우주로 향할 과학기술위성 2호도 지난 8일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했다. 과학기술위성2호는 항우연·KAIST·광주과학기술원 등이 공동 개발한 100㎏급 소형 위성으로, 향후 2년간 지구 저궤도에서 기후변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나로호는 발사 49시간 전에 발사체를 기립시킨 뒤 발사 14시간 전 발사대 기계·공급장비를 연결하고 전자정비를 점검한 뒤 4시간 전에 연료를 충전한다. 발사 15분 전부터 자동발사 기능이 작동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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