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댐 저수율 90% 넘어…올해는 ‘봄가뭄’ 없다
지난해 극심한 ‘봄가뭄’으로 큰 시름을 앓았던 농민들이 올해는 활짝 웃을 수 있을 전망이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에 따르면, 4월6일 현재 농어촌공사가 관리중인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은 90.2%를 보이고 있다. 이는 평년 85.5% 대비 4.7%포인트, 특히 봄가뭄이 심해 62.3%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견주면 27.9%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현철 농어촌공사 재난관리팀장은 “예년에 비춰볼 때 저수율 70~80% 수준이면 봄철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며 “올해는 저수율이 90%를 넘어서 지난해처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비상대책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나주댐·장성댐·담양댐 등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지어진 댐을 포함해 전국 3335개 저수지를 관리중이다. 이들 저수지의 총 저수량은 26억515만t, 유효저수량은 24억6450만t이며, 6일 현재 저수량은 22억2393만t이다.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들의 지역별 저수율을 살펴보면, 가장 낮은 곳은 80.4%의 제주(3개 저수지)이며, 84.4%의 경북(674개)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86%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전북은 지난해 저수율이 46.0%에 불과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었지만 올해는 봄가뭄 걱정을 말끔히 씻을 전망이다. 6일 현재 전북지역의 저수율은 지난해의 2배 가까운 89.6%에 달한다. 전북의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는 386개로 전남, 경북, 경남에 비해 수는 적지만 저수량(유효저수량 6억1028만t)은 전국 최대다.
전북에 이어 저수량 2위(유효저수량 5억7545만t)이자 저수지 수(1043개)는 가장 많은 전남도 지난해 저수율이 53.8%로 반을 갓 넘은 정도였지만 올해는 88.1%로 3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경남 624개 저수지 저수율도 지난해 전국 최하인 43.8%로 바닥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6.5%로, 경남지역 농가에 충분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양호한 것은 지난겨울부터 전국에 많은 눈비가 내리는 등 강수량이 풍부한 때문이다. 농어촌공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 4월5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365.3㎜로 평년(279.8㎜) 대비 130.5%(85.4㎜) 증가하고, 전년 192.6㎜에 비하면 무려 172.6㎜가 많은 것이다.
이처럼 강수량이 풍부한 탓에 지난해처럼 봄가뭄으로 농민들이 시름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올해는 봄철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농어촌공사는 들쭉날쭉한 강수량에만 의존할 수 없기에 농업용수 부족 사태에 부닥칠 경우 자체 매뉴얼에 따라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재난관리팀 쪽은 “이미 저수율이 평년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못자리 급수까지 차질이 없을 걸로 본다”면서 “만약 예기치 못한 사태로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하류 하천수를 유입시키는 등 대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335개 저수지 가운데 저수량이 가장 큰 것은 유효저수량 8780만t의 전남 나주댐으로, 4월1일 현재 저수량은 6795t 저수율은 77%다. 지난해와 평년 나주댐 저수율은 각각 45%, 74%였다.
그밖에 전남 장성댐(유효저수량 8480만t)은 저수율 85%(저수량 7177만t)로 지난해(52%)와 평년(82%)에 비해 각각 33%포인트와 3%포인트 상승했고, 전남 담양댐(유효저수량 6480만t)도 전년 대비 29%포인트 오른 저수율 75%(저수량 4837만t)를 기록중이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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