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관계사인 하나SK카드에 이어 다른 카드사와 모바일 신용카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모바일 카드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시장확대, 후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분석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하나SK카드 지분 49%를 인수하고 올해 들어 모바일카드를 출시했으며, 최근 우리은행(우리카드)·삼성카드와도 제휴, 다양한 모바일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하나SK카드와 진행 중인 ‘T 스마트페이’와 ‘모바일신용카드(터치 세븐)’ 그리고 우리은행 모바일신용카드, 삼성카드 가맹점 모바일 안내서비스 등이다. 특히 T스마트페이는 그간 별도로 제공한 결제·멤버십·쿠폰 등을 휴대폰으로 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SK텔레콤의 야심작이다. 당장 하나SK카드, 홈플러스와만 진행 중이며 점차 타 카드사 및 가맹점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하나SK카드와 충분히 교감해온 것으로 보인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다른 회사와 제휴하더라도 우리 상품과 비교해보면 서비스 내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와 우리은행이 내놓은 모바일 신용카드는 기능이 유사하지만 하나SK카드의 상품이 3% 청구 할인서비스 등 서비스의 폭이 크다. 삼성카드 모바일 안내서비스는 SK텔레콤의 모바일 지도서비스(T맵)를 이용한 것으로 고객이 휴대폰으로 우대가맹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SK텔레콤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모바일카드 시장이 성장기에 진입할 때를 염두에 둔 장기적인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모바일카드 시장이 성장기에 진입하려면 인식 가능한 단말기(동글)가 35만여대에 불과하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에 앞서 고객이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왔던 습관을 휴대폰으로 바꿔야 한다.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도 “수십년간 익숙한 습관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면서 “지갑을 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익숙해졌듯이 이제 휴대폰을 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모바일결제 시장(파이)을 키우는 것이 1차적인 숙제고 이를 위해 누구와도 손을 잡겠다는 게 SK텔레콤의 전략인 셈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카드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한 타 카드사와의 제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여러 카드사는 물론이고 할인점 등 유통점포와 공동사업을 위한 제휴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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