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안 협력관계 새 지평 여나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에 관한 새로운 규제 정책을 곧 발표한다. 자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첨단 산업과 서비스 산업의 투자에 중점을 두는 반면, 과거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반환경적 제조업은 극히 제한한다는 게 골자다. 또한 반도체·LCD 시장에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대만과 양안 경제 협력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차이완 파워’를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상하이데일리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오는 14일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에 대한 새로운 규제 정책을 밝힐 예정이다.

이미 수년전부터 친환경 녹색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중국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첨단 산업과 서비스 산업에 혜택을 주는 반면,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에 대해서는 투자 유치를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중국과 대만의 양안 협력 관계도 급피치를 낼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은 최근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대만과 자유무역협정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서명을 앞둔 ECFA는 양안 경제를 사실상 통합함으로써 전세계 시장에서 차이완 파워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진핑 부주석은 “본토와 대만의 경제 교역은 이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양안의 공동 발전에 기여하도록 협력의 강도와 범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중점적인 양안 협력의 분야로 이른바 녹색 산업과 금융업을 꼽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유치에 관한 새로운 규제 정책과 ECFA 협상은 한국·대만 LCD 업체의 현지 공장 설립 승인을 목전에 둔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최첨단 LCD 기술인 7·8세대 대면적 패널 라인을 유치하는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대만의 AUO와 치메이이노룩스 등 4개사의 치열한 경합이 어떤 향배로 전개될지 관심이 고조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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