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스튜디오와 리로디드스튜디오, 그리고 엑스엘게임즈는 스타 개발자들이 업계가 주목하는 기대작을 개발 중인 게임업체라는 사실이다. 세 회사의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사장실이 없다.
김강석 블루홀스튜디오 사장, 조기용 리로디드스튜디오 사장,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사장은 모두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 한 쪽에 책상을 두고 근무한다. 이들은 직원들과 한 곳에서 일함으로써 사장과 직원들 사이의 거리감을 줄일 수 있고,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직원들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송재경 사장은 매주 업무를 마치는 금요일에 전직원을 모아놓고 종례(?)도 한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송 사장은 발판을 놓고 자신의 책상 앞에서 일어선다. 여기서 한 주간 있었던 일, 앞으로 할 일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두 곳의 사무실을 쓰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이지만, 이때 만큼은 직원들이 한 곳에 모인다.
리로디드스튜디오에는 사장실뿐 아니라 직원 간 호칭에 존칭도 없다. 직원들은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사교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기용 사장의 판단에 따라 서로의 호칭을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심지어 직원들이 조 사장을 부를때도 ‘조(Joe)’라고만 부른다.
블루홀스튜디오도 직원간 상호 존중의 의미로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또 사장과 직원들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3∼5인의 소규모 저녁모임을 가졌다. 김 사장은 7개월에 걸쳐 전직원과 만났고, 현재는 새로 2차 모임을 하고 있다. 사장이라기보다는 직장 선배나 큰 형으로서 직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라는 설명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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