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살예방 활동에 뛰어들어

미국의 거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자살 예방 활동에 가세했다.

구글은 지난주부터 검색창에 자살 관련 내용을 입력하면 검색 결과 화면 맨 윗부분에 자살예방을 도모하는 전미자살예방 생명의 전화(800-273-8255)의 번호가 뜨도록 하고 있다고 ABC뉴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구글이 검색엔진을 통해 이러한 도움의 메시지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2개월 전부터는 한 이용자의 제안으로 ’독극물 응급상황’을 검색하면 전미 독극물 통제 센터의 전화번호가 뜨도록 하고 있다.

이 이용자는 아이가 유독성 물질을 삼켜 도움을 청하려 했으나 센터 번호를 검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발을 동동 굴렀던 경험을 계기로 이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구글 이용자들은 다른 응급 상황에 도움이 될만한 아이디어들도 내놓기 시작했고 자살예방으로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들은 어떤 질문들을 검색하면 생명의 전화번호가 뜨게 할지를 논의했고 “자살하는 방법” 등 즉각적인 위기 상황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은 질문 등에도 이 번호가 뜨도록 했다.

전미자살예방 생명의 전화 담당자 존 드레이퍼는 구글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걸려오는 상담 전화가 10% 가량 증가했다며 “구글 덕분에 상담을 구하는 사람들이 700여명 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결정에 인터넷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다.

2008년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의 자살시도와 이 시도의 성공여부에도 인터넷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구글이나 야후 등 거대 검색 엔진들을 살펴본 결과 자살을 독려하거나 자살 방법을 알려주는 사이트들은 검색 결과의 상단에 주로 자리잡는 반면 자살을 막거나 도움을 제공하는 사이트들은 하단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설 미디어 사이트들도 자살 예방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살을 고려하는 듯한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 올라가거나 누군가의 페이스북에 게재되면 트위터, 페이스북 측에서 문제의 이용자에게 자살예방 단체의 전화번호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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