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NYT 겨냥 광고 할인 공세

미디어그룹 뉴스코프가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의 광고료를 할인하면서 미국 뉴욕 신문 시장의 최강자인 뉴욕타임스(NYT)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뉴욕판 발행일(4월 26일)을 앞두고 광고 시장 확보를 통해 뉴욕타임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부터 신규독자에게 최대 80%의 구독료 할인에 들어갔다.

뉴스코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루퍼트 머독은 호주 시드니에서 영국 런던에 이르는 종이 신문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광고료 할인 행사도 뉴욕의 신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파이낸셜타임스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의 전면 광고에 대해서는 79~83% 할인해 주기로 광고주들에게 제안했다. 이번 파격적인 할인 행사는 ’저널 포스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머독은 1990년대 중반에 영국에 진출할 때 구독료 할인을 통해 현지 신문시장을 공략했었다. 미국의 업계 관계자는 뉴스코프의 이번 조치를 “올들어 접한 가장 큰 할인 행사”라고 말했다.

머독은 올해와 내년에 월스트리트저널의 뉴욕 진출을 위해 총 3천만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코프측은 최대 80%대의 광고 할인이나 3천만달러 투입 계획을 부인했다. 뉴스코프의 한 관계자는 “광고 할인을 제안했지만 대상은 뉴욕의 사업체 가운데 일부이며, 이들은 현재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뉴욕포스트에 광고를 싣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뉴스코프측은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의 뉴욕 지역 전면 광고 및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배너 광고료로 1만9천달러를 제안했다. 두 신문에 함께 전면 광고를 낼 경우 통상 가격은 9만1천500달러나 9만5천263달러다. 현재 뉴욕타임스의 주중 전면광고료는 17만4천636달러다. 물론 신문업계 관계자는 현재 광고 시장의 불황으로 50% 가량 할인은 업계의 상식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측은 뉴스코프의 할인 공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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