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텍, 나노섬유 장비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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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텍이 최근 개발한 나노섬유 연속생산시스템.

첨단 소재인 나노섬유(nano fiber)는 기존 방수 기능 의류의 문제점인 땀 배출의 어려움과 무거운 느낌을 해결할 수 있어 군복에 적용하기에 적합한 소재다. 의료용으로 넘어가면 활용분야는 상상을 초월하게 많다. 생체조직과 흡사한 인공단백질로 나노섬유를 만들어 붕대나 인조피부로 이용하면 상처가 아물면서 바로 몸속으로 흡수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조혈관이나 인공신장 투석망 등 첨단 의료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 외에 리튬이온전지의 전해질, 세균 등을 막아주는 생화학 방어의복, 마이크로전자기계시스템(MEMS) 소재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균일한 나노섬유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의 부족이 그동안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런 가운데 구미 소재 태양광 관련장비 전문기업인 톱텍(대표 이재환)이 자사의 나노섬유제조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세계 최초로 다기능 나노섬유 연속생산 양산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나노섬유 장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나노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가 몇몇 시제품 수준으로 개발되긴 했지만 균일한 나노섬유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구현되지 못했다.

톱텍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다기능 나노섬유 연속생산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08년 이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으며, 2대를 이미 일본 테크노스에 납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일본 특허청 특허도 출원 중이다.

남은 과제는 고품질의 나노섬유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양산시스템. 톱텍은 지금까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제 생산현장에서 대량으로 균일한 나노섬유를 뽑아낼 수 있는 나노섬유 연속생산 양산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나노섬유의 굵기는 100㎚ 급으로, 균일한 품질로 양산할 수 있는 대형 장비를 올해 말까지 개발한다면 세계 최초인 셈이다.

고성능 나노섬유 대량생산장비 개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이유는 톱텍이 지난 18년 동안 쌓은 디스플레이와 자동차분야 자동화 설비 기술력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또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시작한 태양광 모듈제조 핵심 설비의 국산화와 이를 통한 매출 고속 성장이 나노섬유 분야 진출의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박춘희 톱텍 이사는 “아직 국내에는 대형화된 나노섬유 제조장비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시장 선점 및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번 나노섬유장비시장 진출을 통해 오는 2017년쯤에는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톱텍은 지난해 태양광 설비에서 80억여원, 태양광 발전시스템 부문에서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태양광과 발전시스템 분야에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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