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Innovation Leader- 강운규 고려대의료원 정보전산실장

 일반적으로 병원이라는 특수한 업무 환경, 사용자가 전문직 의료진이라는 점 때문에 국내 주요 의료기관의 CIO는 주로 의사(의과대학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의료기관은 현업 출신 CIO가 절대적으로 많은 산업군이기도 하다. 때문에 다른 업종의 CIO에 비해 IT 전문 지식이나 경험은 없는 편이다. 하지만 고려대학교의료원의 재활의학 전문의이자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강윤규 정보전산실장은 사뭇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2년 3차원(3D) 그래픽을 이용한 통증진단시스템을 개발해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상을 수상한 바 있고, 손저림증 전기진단기를 개량한 ‘텐일렉트로즈(TenElectrodes)’ 개발에도 성공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또 의료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아이엘아이소프트의 대표이사로 지낸 적도 있다. 강 실장은 “원래 성격 자체가 궁금한 걸 못 참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며 “어떤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하면 결국 IT가 필요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IT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증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부터 IT와 인연을 맺게 된 강 실장은 현재 벤처기업 대표직은 그만뒀지만 의료와 IT를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가장 관심있게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u-헬스케어다.

 ◇u헬스케어 서비스 확산에 주력=강 실장은 고려대의료원의 u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보전산실장을 맡기 전부터 u헬스케어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으며 CIO로 임명된 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양평재활전문병원 구축 사업에 u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제안하기도 했다. 고려대의료원의 서비스가 선정되진 않았지만 강 실장은 앞으로도 계속 u헬스케어 사업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강 실장이 재활전문병원에 제안한 u헬스케어 서비스 모델은 국제보건기구(WHO)의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ICF) 체계를 기반으로 표준진료체계를 확립하고, 전파인식(RFID) 등 IT를 적극 활용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원거리에 있는 전문의들과 실시간으로 협업 진료할 수 있는 영상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보다 효율적인 진료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강 실장은 이러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병원 외부 뿐 아니라 병원 내부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방법을 검토 중이다. 특히 고려대의료원이 2015년에 설립할 계획인 첨단의학센터에 일부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강 실장은 “지금까지 u헬스케어 사업은 대부분이 당뇨, 고혈압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특정 질환에 초점을 맞춰 한정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u헬스케어는 인간 삶의 질과 밀접하게 관계된 재활분야 등 범용적인 부분부터 적용해 확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버 교체 작업 등 인프라 개선=고려대의료원 정보전산실은 고려안암병원·고려구로병원·고려안양병원 등 3개 병원의 IT 시스템들을 통합관리하고 있다. 세 병원의 정보시스템은 동일한 유닉스 서버로 구성돼 있고 병원 간 시스템이 연동돼 있어 의무기록을 포함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강 실장은 세 병원의 서버 20여대 모두를 하이엔드급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강 실장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해왔지만 10년 전 구축한 시스템들이라 노후화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5월에 서버 교체 프로젝트의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해 시스템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노후화뿐만 아니라 풀텍스트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서버 교체가 요구됐다. 풀텍스트 EMR 시스템 구축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해당 서버들을 미리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의료원은 서버 교체 외에도 윈도7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이 윈도7을 지원하지 않아 PACS와 윈도7의 인터페이스 부분을 개선하고 난 뒤 곧바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윈도7 도입 시기를 오는 6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인 첨단의학센터 구축에 맞춰 올해 관련 정보시스템 구축 준비 작업도 주요 과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