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내부서 리콜前 내부비판 제기돼"

도요타 자동차의 가속페달 문제가 불거지기 전,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은폐하지 말고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AP통신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최근 퇴직한 도요타 자동차의 어브 밀러 환경담당 부사장은 지난 1월 16일 카츠히코 고가네이 미 영업부 커뮤니케이션 조정관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속페달 결함 문제를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need to come clean)고 주장했다.

밀러 부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특정 모델, 특정 제조자의 가속 페달에서 ’기계적인’ 고장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 함구해서는 고객을 지킬 수 없다며, 도요타 자동차가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데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협력해주길 빌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고가네이 조정관은 마이크 미헬스 대변인에게 메모를 보내 가속페달이 끼이는 현상에 대한 진짜 원인이 공식적으로 규명되지 않은데다 해결책도 확실치 않기 때문에 결함에 대해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닷새 뒤인 21일, 6개 모델 230만대 차량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문건에 따르면 또 도요타 자동차는 이미 작년 9월, 급가속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 제기에 대처하기 위해 수리 절차 등과 관련한 기술적 정보를 유럽, 러시아, 터키, 이스라엘 등 현지 판매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문건 내용과 관련해 도요타 자동차측과 밀러 부사장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도요타 자동차는 리콜 사태 이후 미국 고객들을 타킷으로 펼치고 있는 할인 할인 정책에 대해 ’고객들의 믿음과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한 효과적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도요타 시티의 타카히코 이지치 전무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도요타 자동차를 몰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이자 대출과 가격 할인 등의 정책이 고객 신뢰를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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