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서 첨단산업의 메카로.’
광산업집적화단지가 조성돼 있는 광주첨단산업단지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여파로 온 나라가 휘청거린 지난 1998년 말, 위기극복을 위해 광주시가 꺼내든 광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10여년만에 광주첨단산업단지를 확 바꿔놓았다. 갈대만 무성하게 자라 황량하기 그지없던 빈땅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광통신부품과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등 첨단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연구소와 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차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빛’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활용해 각종 첨단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광산업은 이제 광주지역 경제에서 무시할 수 없는 효자종목으로 부상했다. 광주 광산업체는 지난해 말 346개, 매출액은 1조6157억원으로 집계됐다. 광산업육성계획이 시작되기 이전인 1999년과 비교해 볼때 업체수는 7.3배, 매출액은 무려 13.2배로 폭증했다. 또 고용인원은 1896명에서 6870여명으로 3.6배 증가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광통신부품 및 발광다이오드(LED)등의 중소·벤처들의 개별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 매출액 50억∼100억원대의 기업들이 19개사에서 2009년에는 32개사로 증가했다. 매출 100억원 이상의 업체도 2008년도 18개사에서 2009년에는 20개사로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내 경제전반이 타격을 입은 상황임에도, 광산업은 오히려 탄탄한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이러한 광주 광산업의 성장은 처음부터 산·학·연 기능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 1·2단계 사업은 광산업전문단지 조성과 연구소 및 기업지원시설 유치, 연구·개발(R&D) 과제, 인력양성, 마케팅 지원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업위주로 짜여졌다. 연구소와 기업지원시설은 기업이 갖추기 힘든 고가장비를 구입해 산·학 공동으로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이러한 사업은 지자체 공무원과 대학교수, 전문가 등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수차례 만나 짜낸 지혜의 결과물이다. 광주 광산업은 정부가 10년전 추진한 4대 지역특화(부산 신발·대구 섬유·경남 기계)산업중 유일하게 성공을 거둬 오는 2012년까지 지역진흥사업과 광역경제권사업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광주 광산업은 총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자동차·가전과 함께 광주를 떠받치는 3대 주력산업으로 당당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국내·외에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댁내광가입자망(FTTH) 구축과 함께 LED 조명교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에 힘입어 향후 3∼5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개별 업체들이 의료·조선·자동차·에너지·환경 등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광산업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올 상반기까지 오는 2020년까지의 광산업 중장기 비전을 담은 ‘포토닉스 2020’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또 내년초부터 본격 추진될 R&D 특구의 세부사업에도 광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오는 2015년이 되면 광주 광산업체 수는 570개, 고용 1만2000명, 총매출 6조원, 코스닥 상장 10개 업체를 시는 예측하고 있다. 그 무렵, 우리나라가 미국·일본과 함께 세계 3대 광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광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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