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2.0시대] <2부-4>성공사례-­맨텍 고가용성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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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텍은 외산업체가 독식해온 고가용성(HA:High Availability) 솔루션 시장에서 토종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다.

 맨텍의 성공 스토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국내 SW업체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맨텍은 1989년 설립된 뒤 15년 가까이 외산 SW를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을 벌였다. 시만텍, EMC,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의 HA솔루션과 클러스터링 솔루션 등을 공급하며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초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이 좋았던 만큼 IT유통기업으로서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었지만 맨텍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김형일 맨텍 사장은 “외산 솔루션을 유통하면서 고객 요구에 맞춰 조금씩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수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직접 국내 기업 IT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해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06년 맨텍은 국내 기업 고객의 특수한 요구 사항을 반영한 x86서버용 HA솔루션 ‘MCCS(Mantech Continuous Cluster Server)’를 개발했다. 출시 첫해 판매량은 4카피에 머물렀지만 꾸준한 성능 향상과 사용자환경(UI) 개선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외산 솔루션과 달리 SAN 스토리지 없이 기본형 운용체계(OS)만으로 구성할 수 있어 가격이 40% 이상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인식됐다.

 MCCS 판매량은 2008년 30카피에서 2009년에는 380카피로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600카피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액은 3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맨텍은 외산 제품 유통을 하면서 관계를 맺은 싱가포르 현지 회사와 지난달 MCCS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상반기 안으로 인도, 중국, 홍콩 등지에 맨텍의 MCCS 솔루션이 수출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HP, 델 등 서버업체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체와도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지속적인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며 “MCCS뿐 아니라 원격장애대응 기능을 특화한 솔루션 사업도 추가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