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 임시로 설치해놓은 방호벽으로 인해 차선 사이가 좁고 폭을 가늠하기 어려운 편도 2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바로 옆 차선에서 서행하고 있는 트럭을 추월하고 싶지만 방호벽과 트럭 사이의 간격이 아슬아슬하게 보여서 자신이 서질 않는다. 이럴 때, 안전하게 추월할 수 있는 만큼의 공간인지를 차가 스스로 판단해서 알려준다면 어떨까?
BMW테크닉은 BMW그룹 이노베이션데이 행사를 통해 ‘좁은 통로 보조장치(narrow-passage assistant)’를 처음 공개하고 참석자들이 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옥외에 마련된 시연장에는 중앙분리대 위치에 플라스틱 임시 방호벽이 일렬로 세워졌고 트럭 한대가 이동 장애물 역할을 맡았다. 시연차량은 BMW X5. 아직은 연구 중인 기술이라 차량 외부에는 센서들이 노출돼 있었고 실내에는 엔지니어가 시스템을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보조 모니터와 키보드가 설치돼 있었다. 뒷좌석용 모니터를 통해서는 앞유리의 운전자 시야에만 표시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화면을 훔쳐볼 수 있게 했다.
먼저, 트럭이 2차선으로 서행하고 X5는 1차선에서 그 뒤를 따라 주행하는 상황. 트럭 운전자가 방호벽과의 간격을 일부러 줄였다 벌였다 하자, X5의 앞유리 HUD에는 둥근 괄호모양의 경고표시가 1∼3쌍으로 시시각각 바뀌며 표시되었다. 차량 전방의 도로(통로)폭이 0.5∼1미터면 한 쌍, 0.2∼1미터면 두 쌍, 0.2미터 미만이면 3쌍으로 나타나는데, 정확한 수치를 모르더라도 여유공간이 좁을수록 경고표시의 간격도 좁아지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차량의 속도에 비해 도로 폭이 지나치게 좁다고 판단되면 괄호 사이로 위험경고 표시가 나타나기 때문에 판단 착오에 의한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두 바퀴째에는 트럭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나란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량과 좌우 측면 장애물들과의 간격을 측정해서 위와 같은 경고표시들을 보여준다. 가령, 왼쪽의 방호벽과는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른쪽의 트럭과는 지나치게 가깝다면 HUD의 오른쪽 괄호 갯수가 많아진다.
아울러, 장애물이 있는 한쪽 방향으로 차가 치우치는 경우에는 운전대가 스스로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갖는다. 운전자가 이를 무시하고 장애물이 있는 방향으로 운전대를 강하게 돌리지만 않는다면, 차는 측면 장애물과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을 향한다. 트럭이 X5의 뒷바퀴쯤에 걸친 상황에서 2차선으로 끼어드는 상황을 가정하고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틀었더니 운전대가 꿈틀하면서 왼쪽으로 돌려고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좁은 통로 경고장치는 일부 고급 차들에 이미 적용되고 있는 차선 이탈 경고장치나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감시장치를 더욱 발전시킨 기능이다. X5에는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전방의 장애물을 감시하는 레이저 스캐너 1개와 측면 장애물과의 간격을 판단하는 초음파센서 4개가 추가됐다. 전방 장애물은 100미터, 측면 장애물은 5미터 범위까지 인식할 수 있다.
BMW테크닉 관계자는 도로공사 현장을 통과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은 어느 직원의 제안으로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좁은 골목길에서도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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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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