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업 10년] "네트워킹 큰힘 `머릿속 구상`을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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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댁내광가입자망(FTTH) 솔루션 개발업체 폰시스템(대표 최현범). 이 회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학내망(FTTS·Fiber to the School)용 광통합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FTTH가 아파트 및 주택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학교를 대상으로 틈새시장 개척에 나선 것. 현재 광주 모고등학교에 시범설치된 FTTS 시스템은 전국 일선학교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전국 각 지역별로 대리점을 구축해 협력마케팅을 추진중이며 말레이시아 등 해외수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FTTS 시스템 개발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쉽게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광케이블 등 여러 업체와의 협력도 막막해 한동안 ‘머릿속 구상’에 머물렀다.

최현범 사장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광통신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하던중 회원사들과 FTTS 학내용 광통합시스템 개발을 논의하게 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면서 “미니클러스터에서 만난 회원사를 통해 고민해오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원으로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호남권 연구센터의 기술지원에 힘입어 성공적인 제품 모델을 완성했다.

 이 같은 폰시스템처럼 광산업체들이 비교적 빠르게 성장한 데는 산·학·연·관의 네트워킹을 이용해 입주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클러스터’ 사업이 큰 힘이 됐다. 지난 2004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된 광주 광산업클러스터 사업은 짧은 기간에 기업체의 체질을 개선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규모 산·학·연 협의체인 미니클러스터는 업체간 공동 기술개발과 공동 마케팅, 공동 구매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광산업체들은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서로 회사를 방문하거나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체육과 봉사활동도 함께 하는 등 새로운 산업단지의 풍속도를 그려가고 있다. 또 전남 대불산단의 조선업체 및 울산의 조선기자재 업체와 교류하며 광융·복합산업 분야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광주 광관련 기업의 성장판을 자극하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미니클러스터는 현재 광주에 6개가 구성돼 3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다. 그중 광통신·광응용·발광다이오드(LED) 등 절반인 3개가 광관련 기업체 모임이다.

 광통신 미니클러스터 = 광통신 관련 능동부품, 수동부품 및 광통신시스템을 생산하는 광주지역 업체와 분야별 전문가를 회원으로 지난 2005년 4월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미니클러스터가 기업발전을 위한 혁신창출의 매개체라는 점을 인식하고 포럼 등을 통한 인적네트워크 구성과 활발한 발표와 토론에 의한 아이디어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기포럼, 워크숍, 친교프로그램 등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추진중이다. 특히 그동안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러 있던 기술 개발 및 이전기술의 사업화 등 활발한 기업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기업의 경영능력 향상과 R&D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ED 미니클러스터 = LED 관련 기업체, 지역대학 교수, 한국광기술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의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정기포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LED 신규 연구·개발 과제 발굴로 신제품 개발 및 생산성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ED미니클러스터는 유사한 기업간 과감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해 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정부가 추진중인 LED조명산업 제품 표준화에 대비해 회원사와 공동으로 미래조명 및 LED 산업전반에 활용될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여수엑스포와 중국 상해해양엑스포 등 국내·외 마케팅 환경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회원사의 유기적인 협력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전념하고 있다.

광응용 미니클러스터 = 광정보 및 계측, 신재생에너지, 광학부품 등 다양한 업종과 한국광기술원·한국생산기술원 등 기업지원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여느 미니클러스터 못지 않게 활발한 교류로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펼쳐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클러스터로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회원사의 주도가 아니라 모든 회원사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의 장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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