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신문 활용 경영 매출 확대로 이어져

“신문 속에 비즈니스 해법이 있다.”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롯데정보통신의 ‘신문 활용 경영(NIM:Newspaper In Management)’이 눈길을 끈다.
많은 직장인이 신문을 통해 세상을 보고, 정보를 얻지만 이 회사 임직원들의 신문 사랑은 유별나다. 대표부터 일반 사원까지 유용한 기사만 보면 스크랩을 위해 신문을 사정없이 북북 찢는다. 하루 일과도 신문을 보며 시작한다.
롯데정보통신에 ‘NIM 바람’이 불게 된 것은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신문 경영 회의’ 때문이다. 오경수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한 ‘신문 경영 회의’는 간부들을 신문 예찬론자로 탈바꿈시켰다. 신문 경영 회의는 사업부장들이 전자신문을 비롯한 신문을 한 부씩 들고 와 함께 읽는 방식이다. 신문을 훑어보며 신사업 아이템, 고객사 동향, 업계 트렌드를 파악한다.
임성우 경영관리팀장은 “처음에는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지만, 여럿이 보면서 많은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입히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더 가치 있는 정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열독은 이 회사 신문 구독 부수까지 크게 늘렸다. 특히 전자신문은 롯데쇼핑·롯데마트·롯데제과 등 그룹 계열사에 파견된 800여명을 위해 200부를 추가로 구독했다. 팀별 기사 스크랩북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전략기획실은 아예 주요 뉴스를 매일 클리핑해 1200여 전 직원에 메일링 서비스도 해준다.
오경수 대표의 신문 사랑은 어디에서 비롯했을까. 그는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출발해 CEO에 오르기까지 “신문이 하나의 나침반이었다”는 말을 종종 한다. 지난 23년간 매일 신문을 일독하면서 어떻게 신문 스크랩을 잘하는지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을 정도다.
오 대표는 “수시로 찢어둔 기사를 시간이 날 때마다 분야별로 정리정돈하다 보면 데이터의 공통점이 발견되고 하나의 의미있는 패턴, 즉 값진 정보가 된다”며 “이처럼 저렴한 비용에 알짜 정보를 얻는 것이 나만의 경영 시크릿(비밀)”이라고 귀띔했다.
롯데정보통신의 ‘신문 경영’은 매출 신장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났다. 이 회사는 3년 전 2000억원대 매출에서 지난해 3300억원, 올해 4000억원대로 배 가까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신문에서 얻은 발빠른 정보를 비즈니스에 접목하고, 회사 차원에서 신문을 통한 체계적인 홍보를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신문을 통한 회사 PR가 강화되면서 롯데그룹 이외의 대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오 대표는 “신문의 매력은 우선 많은 정보를 얻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직원들이 애독하다 보면 스스로 홍보와 마케팅 의식이 높아진다”며 “신문에 우리 회사 뉴스가 훨씬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영업으로 이어지곤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