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공감대 형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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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폐쇄적인 한국 무선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통사 및 휴대폰 제조사에 상당한 혼란이 야기됐지만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혼란스러운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할 때입니다.”

 김경선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한국DMB 사장)은 올해를 ‘통신변이 혁명’의 기점으로 확신했다. 핵심 역할은 무선인터넷이 담당한다.

 초고속 인터넷은 세계 최강이지만, 무선인터넷은 미국, 유럽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다. 어려운 과정이 남았지만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및 이동통신사, 제조사, 콘텐츠 제공사업자(CP) 등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이하 MOIBA)는 이통 3사, 단말 제조사, 포털업체, 망개방 사업자 등 관련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국내 무선인터넷 산업 활성화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경선 회장은 앞으로 MOIBA가 국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노둣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MOIBA는 이동통신 관련 업계가 모여 친목도모를 하는 연합회가 아니다”며 “이제는 이해가 대립하는 사업자들이 함께 엉킨 실타래를 풀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말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유선 시장이 변했던 것처럼 지금의 무선인터넷 시장도 통신변혁기를 맞고 있다”며 “그 중심에 스마트폰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이 포화상태에 직면한 음성통신 시장을 무선데이터로 전이시키고 있는 만큼 이통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한계점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급격한 무선데이터 요금인하 정책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 회장은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요금 인하가 전제돼야 한다”며 “그러나 데이터요금 인하는 사업에 도움이 되고 에코시스템 조성을 위한 연착륙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밀려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데이터요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서는 와이파이(WiFi)가 또 하나의 대안이지만 정부의 탄력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와이파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가 와이파이를 활용해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앞장서 관련 인프라 구축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내 주요 공공시설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등 소비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인터넷처럼 무선인터넷 1일 과금체계 등 소비자가 예측 가능한 요금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며 “콘텐츠 제공사업자도 질 높은 콘텐츠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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