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사상 최고치…IT무역수지 흑자견인

　지난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 수출액이 나란히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는 지난 2006년 11월에 세웠던 전고점을 40개월 만에 뚫고 월 수출액 40억달러 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디스플레이도 작년 10월 세웠던 종전기록 26억6000만달러를 깨고 5개월 만에 28억4000만달러로 기록을 새롭게 썼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쌍끌이’에 힘입어 3월 IT 무역수지도 6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 산업 흑자액의 세 배에 육박했다.

　지식경제부는 3월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23.1%나 늘어난 40억4000만달러, 디스플레이패널은 작년 동기 대비 46.3% 증가한 2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두 품목 모두 중국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IT 수출입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3∼4년 주기로 찾아 오는 세계적 불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했음을 기록으로 입증했다. 디스플레이도 새 수출 동력으로 입지를 확고히 굳히며 휴대폰을 제치고 우리나라 IT 수출 2위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휴대폰은 국내업체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해외 생산 물량 확대로 작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20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한 달 만에 20억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다.

　지난달 IT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한 127억4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와 높아진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이후 10개월 연속 100억달러대 수출을 기록했다. IT수지도 전 산업 흑자 21억9000만달러보다 2.9배 많은 6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컬러TV는 전년 동기 대비 51.2% 늘어난 5억1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프린터(9000만달러, 21.6%), HDD(1억5000만달러, 42.1%), 세탁기(7000만달러, 50.3%), 셋톱박스(6000만달러, 2.2%) 등 대부분이 수출 호조를 나타냈다.

　수출 대상 국가별로는 중국(69.6%), 아세안(50.0%), 중남미(42.2%) 등 개도국이 증가율을 견인했다. EU(7.6%), 미국(15.0%), 일본(47.5%) 등 선진 시장도 늘어났다. IT 수입도 지난달 대비 36.8% 증가한 6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25억7000만달러·35.5%)와 패널(5억7000만달러·47.1%) 수입도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 수입도 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주요 IT 수출 품목 최근 6개월 추이 (단위:억달러)

구분 2009.10 2009.11 2009.12 2010.1 2010.2 2010.3

반도체 34.3 35.0 34.4 33.1 33.5 40.4

디스플레이패널 26.6 24.9 26.3 24.7 23.3 28.4

휴대폰 25.8 24.6 18.4 21.2 18.7 20.4

자료:지식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