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D 영화 상영관"이 모자란다

 북미 영화관들이 3차원(3D) 상영관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3D 영화의 인기로 작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상영관 수는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드림웍스애니메이션SKG ‘용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월트디즈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워너브러더스 ‘타이탄의 충돌(Clash of the Titans)’ 등 대작 3D 영화 세 편이 맞붙으면서 상영관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북미에는 약 4100개의 3D 상영관이 있다. 1억달러(약 1126억원) 이상의 제작비와 수백만달러의 유통비용이 필요한 대작 영화들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많은 개봉관을 확보해야만 한다. 3D 영화 세 편이 창끝을 서로 겨눌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역대 최고 흥행작 ‘아바타’의 경우 4000여개 3D 개봉관을 거의 장악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화관들은 하나의 3D 상영관에서 여러 영화를 순차적으로 상영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주간에는 가족영화 ‘용 길들이기’를 상영하고 저녁에는 성인을 겨냥한 영화 ‘타이탄의 충돌’을 상영하는 식이다. 또 올해 말까지 현재보다 2배 이상 많은 3D 상영관을 갖출 계획이다.

‘영화팬 마케팅’의 저자이자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마리치는 “이런 종류의 병목현상은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문제”라며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인프라 부족 문제는 언제나 생긴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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