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포비커’는 최근 야근의 연속이다. 아이폰 출시 이후 사옥을 확장 이전하고 직원도 두배로 늘렸지만 밀려드는 앱 개발 요청에 한시도 쉴 틈이 없다.
G밸리가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졌다. 중소·벤처 지식서비스 회사들이 모여 있는 지역 특성상 수많은 기업들이 제2의 성장동력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 이들 대부분이 자사 솔루션의 스마트폰용 변환과 플랫폼 변환툴 확보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포비커’에서는 밀려드는 스마트폰 앱 개발 요청에 발주를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올해들어 이 회사가 취소한 G밸리 기업의 앱 개발 발주만도 5건으로 금액으로 치면 3억원 가량이다.
지난해부터 안드로이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선 ‘아로마소프트’도 개발 업무가 산적해 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작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6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모토로이’를 시작으로 국내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단말기 UI 커스터마이징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폰 대기화면을 인터랙티브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변화해주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금 G밸리에서는 스마트폰을 두고 “제2의 닷컴 붐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실제 수익여부를 떠나 다들 뛰어드는 상황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따라간다는 분위기다. 이제는 전통적인 모바일 솔루션 업계를 넘어 다양한 회사들이 스마트폰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해 온 ‘가비아’는 지난주에 스마트폰 및 휴대폰 환경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는 ‘모바일웹 빌더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리포팅 툴 개발사인 클립소프트는 중기청 기술혁신사업을 통해 자체적인 스마트폰용 솔루션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사인 에이앤비소프트는 고객사만 연결된다면 모바일게임 개발은 물론 스마트폰 앱 위탁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자세다.
대규모 진출에 시장 거품 우려도 있지만 대부분의 G밸리 기업들은 지금의 분위기를 반기는 모습이다.
고종옥 포비커 대표는 “스마트폰이 하나의 소비자 생활문화로 정착되면서 웹 이후 신시장에 목말랐던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활력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만석 아로마소프트 전무는 “애플과 구글의 개발소스 공개로 기술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수많은 업체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거품은 조심해야겠지만, 전에 없던 신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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