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900만명에 달하는 인구에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국토를 가진 브라질. 이 곳은 중국·인도와 함께 향후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브릭스(BRICs) 국가중 하나다.
‘이그잼 매거진 리서치(EXAME MAGAINE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의 360개 대기업들은 대부분 올해 경제 상황을 긍정하고 있다. 설문 조사에 응답 기업들의 83%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또 이들중 70%는 올해 브라질내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경제 상황에 대한 양호한 시각은 정부 주도의 경제 정책이 낙관적인 분위기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전·자동차 등 주요 공산품에 대한 세금 혜택 및 감면 제도나 타 국가 대비 낮은 실업률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동력은 브라질 국민들이 지닌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세계 최대의 지구촌 스포츠 축제인 ‘2010 남아공 월드컵’이다. 특히 호나우두, 호베르토 카를로스 등 외국에 진출했던 기라성같은 축구 스타들이 다시 브라질 국내 리그로 복귀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올해 월드컵을 앞둔 브라질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은 사상 처음 디지털 방송으로 전 세계에 중계될 예정이다. 32인치 이상 TV의 경우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탑재한 제품들이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보여, 축구를 사랑하는 브라질 국민들은 좀 더 선명한 화질로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TV를 바꾸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성탄절 다음으로 대목으로 꼽히는 시기가 어머니 날이 있는 5월이다. 이때는 결혼 시즌과 겹쳐 가전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한다. 과거에는 결혼과 어머니 날 선물로 브라운관 TV가 인기가 있었다면 월드컵을 앞둔 올해에는 선명한 대화면으로 즐기기 위해 LCD TV, PDP TV등 대형 평판 TV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브라질 전기전자제품 공업협회(Eletros)에 따르면 올 한 해에만 전년 대비 무려 22%나 늘어난 약 1050만대의 TV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평판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 약 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라질 소비자들의 평판 TV 수요는 금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전세계 TV 메이커들의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따라서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닌 브라질 TV 시장을 겨냥해 한국·일본·유럽 등지의 주요 TV 업체들이 벌써부터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그 와중에 LG전자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일본 업체들도 해외 아웃 소싱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제품들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등 브라질 시장에는 유난히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TV를 비롯해 휴대폰·생활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서 고급스런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한국 브랜드는 브라질에서 ‘직장이나 가정에서 매일 만나는 친숙한 친구, 기술 변화에는 놀랄 만큼 빠른 친구’로 통한다. 실제 브라질 곳곳의 전자 제품 매장을 방문해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진열대에서, 가장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디지털 TV를 만나게 된다. 특히 한국 TV 제조사들은 브라질 현지 축구클럽 후원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TV 제품에 대한 이미지 및 선호도 제고에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실제 지난해 AC닐슨(AC Nielson)이라는 전문기관이 브라질내 3개 주요 도시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A사의 TV 브랜드는 최초 상기도 44%, 비보조 인지도 64%로 1위에 올랐다. 2위 브랜드와는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A사는 브라질 TV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인터넷 TV, 3차원(D) TV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인지도뿐만 아니라 기업·제품 이미지 측면에서도 해외의 타 경쟁사들을 확실히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상파울루(브라질)=조현
LG전자 브라질 법인 CE 마케팅팀 차장
andre.cho@lge.com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3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4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5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6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7
“초상화와 다르다”던 모차르트,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은
-
8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9
애플, 스마트홈 허브 출시 미룬다… “시리 개편 지연”
-
10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