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너서클` 마케팅전략 효과 톡톡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의 시판이 임박하면서 미국의 유력 신문과 IT 전문지에는 아이패드의 리뷰가 앞다퉈 올라오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전통적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신문은 물론, 개인 블로거와 지역 신문들도 아이패드의 실제 사용기를 실었다. 아이패드를 판매하는 애플 스토어 직원조차 미리 구경하지 못하는 이 아이패드를 애플로부터 미리 받아 사용해본 이들은 누구일까.

미국의 온라인 IT전문지 베타뉴스는 최근 앞다퉈 아이패드의 리뷰 기사를 작성한 언론인들은 스티브 잡스가 전략적으로 선택한 ’이너 서클’(Inner circle. 권력을 쥔 핵심집단이라는 뜻)이라고 1일 전했다.

베타뉴스가 애플의 과거 신제품 출시와 아이패드의 리뷰 기사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잡스의 ’이너 서클’에는 현재 10개 매체가 존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월트 모스버그,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포그, 타임의 스티븐 프라이, PC 매거진의 팀 기데온, ABC방송의 닐 칼린스키 등 미국 10개 매체(1개 개인블로그 포함)의 12명 칼럼니스트 혹은 IT 전문기자들이다.

이너서클에 포함된 리뷰어 가운데 개인 블로거는 오마르 와소가 유일하다. 유명한 IT 전문 블로그사이트인 인가젯(Engadget)과 기즈모도(Gizmodo)가 제외된 것과 휴스턴과 시카고의 지역신문 2개가 들어간 점도 특이하다.

이들은 엄선된 소수만이 참석할 수 있는 잡스의 아이패드 공개 시연회에 초대됐고, 이후 시판 전에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얻고 대부분 아이패드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일부 멀티태스킹 제약과 자판 입력의 불편함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화려한 수사를 동원해 아이패드의 뛰어난 사용자환경(UI)에 극찬을 쏟아낸 것. 아이패드가 아직 시판되지 않은 상황에서 네티즌들은 이들 이너서클 그룹이 쓴 리뷰 글들을 여기저기 퍼나르면서 아이패드 열풍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이너서클에 포함되지 않은 언론 역시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스티브 잡스가 정교하게 의도한 이 마케팅 전략은 마치 ’나비 효과’처럼 증폭에 증폭을 거듭하며 엄청난 효과를 누린다.

아이패드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소비자라면 안달이 날만도 하다.

애플로서는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너서클에 조그마한 특권의식을 불어넣어 주는 것 하나만으로 신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베타뉴스의 칼럼니스트 조 윌콕스는 많은 기업이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애플은 제품 이미지에 대한 ’통제’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투자 대신 이런 이너서클 전략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아이패드를 오는 3일 오전 9시(미국 현지시각)부터 구입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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