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통합 개발환경 필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휴대폰의 기본 기능 외에는 사용하기를 꺼려하던 중장년층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 사용자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은 아무래도 아이폰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이유든 간에 요즘은 아이폰을 써야만 선진 기술을 사용하는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구세대 내지는 IT를 잘 모르는 무식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곤 한다. 더구나 IT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담당자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1960년대에 벨랩(Bell Lab)에서 이동통신의 개념을 개발한 뒤 1980년대에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후 1990년대에 디지털 방식의 서비스를 개시했고, 현재는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스마트폰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PDA가 나온지 꽤 오래됐지만 실제 사용자는 많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신기해하는 것을 보면,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도모하고, 더 넓게 보면 IT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그러면 앞으로 스마트폰은 어떻게 발전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앞으로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하게 될까? 이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그러면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무엇을 할까? 안타깝게도 아직 대부분의 경우 개인적인 용도에 그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현재 유행하는 노래를 내려받거나 게임을 하는 등 주로 개인적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메일을 본다거나 일정을 관리한다거나, 아니면 연락처 검색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결국 강력한 IT기기가 어른들의 값비싼 장난감으로 전략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워지는 대목이다. 아직은 PC에 비해 성능이 많이 떨어지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생각하면 스마트폰은 ‘이동형 PC’로 볼 수 있을만큼 강력하다. 스마트폰이 좀 더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용도뿐만 아니라 업무적인 용도에서도 많은 기능을 할 수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이미 PC의 경우에는 모든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웹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일반화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운영체계(OS)의 종류도 많고 기종마다 인터페이스 환경이 달라 모바일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제약 때문에 업무용 환경을 구축하려고 시도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특정한 모바일기기를 선택해 제한적으로 업무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좀 더 생산적으로 스마트폰이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스마트폰을 좀 더 손쉽게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을 위한 통합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과거에는 업무용 시스템을 구축할 때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웹 환경으로 구축하고 있다. 요즘 PC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프로그램들을 웹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PC에서 그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 이런 까닭에 PC에서 프로그램 개발이 과거에 비해 훨씬 유연해졌으며 이를 모바일 환경에도 가능하게 하면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업무 환경 적용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스마트폰에서도 익스플로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업무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아직 문제점이 적지 않다.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된 환경이 구축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얼마전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10에서도 전세계의 24개 통신사들이 연합해 슈퍼앱스토어를 만들자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제안이 현실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고 또 만들어진다 해도 애플과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 만큼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하드웨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모든 하드웨어와 OS에서 사용이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 우리나라 IT산업은 하드웨어적으로 앞서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선진국에 비해 뒤져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하드웨어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데 앞장섰으면 한다.
jychoia@pulmu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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