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입사 목표기업을 정하지 않고 취업 활동을 하거나, 눈높이를 낮추는 구직자가 많아졌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구직자 3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목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구직자의 36.4%가 “입사 목표기업을 정하지 않고 취업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특히 입사 목표를 정하지 않고 취업 활동을 하는 경향은 여성 구직자들이 40.3%로 남성(30.5%)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입사 목표기업을 정하고 취업 활동 중인 구직자들 가운데 눈높이를 낮춘 구직자도 많았다. 이 조사에서 입사 목표기업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한 구직자가 29.2%로 가장 많았으며 ‘대기업’(16.6%) ‘공기업’(10.0%) ‘외국계 기업’(7.8%) 등의 순을 보였다.
최종학력별로 살펴보면 ‘대학원 졸업 이상’ 학력의 구직자들은 대기업(28.6%)과 공기업(17.3%)을 목표로 취업 활동 중인 경우가 많았고, 4년제 대졸자들은 중소기업(24.6%)과 대기업(21.5%), 공기업(12.2%) 순을 나타냈다. 또 전문대졸 구직자들의 경우 중소기업(39.3%)을 목표로 취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구직자들이 입사기업을 정하지 않고 취업 활동을 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지만 희망 직종과 업종은 상대적으로 더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직무 분야와 무관하게 취업 활동 중이라는 구직자는 응답자의 14.0%에 그쳤다.
희망 직무를 가진 구직자들 가운데 남성은 △IT직종(17.6%) △연구개발(11.5%) △기획·전략(10.2%) 등의 순을 나타냈고, 여성은 △재무·총무(19.6%) △서비스(14.7%) △디자인(10.4%) 등을 비중 있게 꼽았다.
전공별로는 경상계열은 ‘재무·총무’ 직무가 가장 높게(32.1%) 나타났고, 사회과학계열은 ‘마케팅·홍보’ 분야가 18.6%로 가장 높았다. 또 이공학계열은 ‘IT직’(22.3%)과 ‘연구개발’(17.4%)을 목표로 취업 활동 중인 구직자가 많았으며, 인문·어학계열은 서비스직이 19.6%로 가장 높았다.
반면에 업종에 상관없이 취업 활동을 하고 있다는 구직자는 26.1%로 직종을 정하지 않은 구직자들보다 다소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역시 이 항목에서도 여성 구직자들은 남성에 비해 12%포인트 높은 30.9%를 나타냈다.
취업 목표 업종을 정한 남성 구직자들 중에서는 ‘IT·정보통신’이 29.0%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IT·정보통신’(17.1%)과 ‘항공·호텔·서비스’(15.7%) 분야를 가장 많이 희망했다.
전공별로는 이공학계열은 ‘IT·정보통신’(34.5%)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고 경상계열은 유통·무역(17.3%)과 금융(16.4%)업종이 많았다. 인문·어학계열과 사회과학계열은 항공·호텔·서비스 업종이 각각 19.1%, 18.3%로 가장 많았다.
한편 올해 이들 구직자의 취업 준비 유형으로는 입사 지원 눈높이를 낮춘 ‘눈높이형’이 21.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직무나 기업, 연봉 등 상관없이 일단 지원하고 보는 ‘문어발형’(18.8%)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칠전팔기 정신으로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채용문을 두드리는 ‘오뚝이형’(15.0%), 연봉 따라 입사 지원하는 ‘머니형’(14.8%), 입사할 기업을 목표로 세우고 한 우물만 파는 ‘민들레형’(13.4%), 공부하고 경력 쌓으면서 느긋하게 준비하는 ‘만만디형’(12.2%) 등도 비중 있게 꼽혔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최근 대기업 입사 문턱이 점차 높아지면서 눈높이를 낮추는 구직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취업 활동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많은 곳에 지원하는 것보다 자신의 취업 분야를 명확히 하고 몇몇 기업을 목표로 집중 공략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간 채용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