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미쓰비시, 전기차 가격인하 경쟁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 간 전기자동차(EV) 가격 인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3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다음달 1일부터 예약주문을 받는 중소형 전기자동차 ’리프’의 실질 소비자 가격을 299만엔으로 결정했다.

리프의 실제 가격은 376만엔이지만 친환경차에 대해 정부가 구입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77만엔을 빼면 299만엔이 된다. 일반 승용차와의 가격차를 줄이기 위해 실질 소비자가격을 300만엔대 밑으로 했다.

닛산자동차가 리프의 소비자가격을 200만엔대로 제시하자 위기감을 느낀 미쓰비시자동차도 작년 7월 출시한 경승용차인 ’아이미브’의 실질 소비자가격을 284만엔(실제가격은 398만엔)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닛산과 미쓰비시가 전기자동차 가격을 300만엔 밑으로 판매하는 것은 차량에 탑재한 전지가격만 200만엔대인 점을 감안하면 ’출혈’이지만 보급을 촉진하고 일반자동차와의 판매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이들 자동차 업체는 도요타의 프리우스나 혼다의 인사이트 등 기존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전기자동차의 연료가격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6년만 타면 휘발유차의 연료부담액과 같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가 미래의 자동차가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지금 당장 선택할수 있는 보통 자동차라는 얘기다.

또 주행중 연료전지의 전기가 고갈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닛산자동차의 2천200개 전국 대리점에 8시간이면 완전충전이 가능한 충전기를 설치하는 한편 200개 대리점에는 30분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두기로 했다. 전기자동차는 완전 충전할 경우 160㎞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전기자동차 생산업체가 당장 채산을 맞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개발비가 많이 들어간데다 정부의 보조금도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각각 리프와 아이미브의 내년 생산량을 5만대와 1만8천대로 설정하고 있지만 목표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올해의 경우 닛산은 6천대, 미쓰비시는 9천대의 생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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