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배송 지연 놓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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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폭발인가. 일부러 만든 품귀현상인가.’

10일가량 미뤄진 애플 ‘아이패드’ 선주문 배송 시기를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였다. 로이터,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미국 인터넷 홈페이지에 표시된 온라인 주문에 따른 배송 출발 예정일이 ‘다음달 3일’에서 ‘12일’로 9일 정도 늦춰졌다고 29일 전했다.

애플은 이달 12일부터 미국에서 ‘아이패드’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시장 출시일인 4월 3일까지 사전주문 물량을 전량 배송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27일 이후 예약 구매를 한 소비자들에 한해서는 시중 판매 시기보다 1주일 이상 늦은 12일부터 배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아이패드의 배송 지연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애플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IT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아이패드의 초기 주문 수량 예측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이 올 한해 아이패드 판매량을 250만대에서 최대 500만대까지 예측한 바 있음에도 다소 적은 양의 제품 출하 계획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출시 시기에 맞춰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물량 조절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아이패드 선주문이 수급 불균형을 이룰 정도로 폭발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두려는 애플의 의도가 깔려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아이패드 제조사인 폭스콘은 아이패드를 이달 말까지 70만대, 4월 초에 100만대 추가 출하하는 등 미국 내 선주문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출하 스케줄을 세웠다.

애널리스트들은 “우선 예약 물량이 애플이 초기에 말한 것처럼 ‘폭발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출하 병목현상이 왔다는 게 아이러니”라면서도 “아이패드의 첫 3개월 판매량은 ‘아이폰’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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