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 철수 결정을 내린 데는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37)이 어린 시절 구 소련에서 겪은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브린과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면서 어린 시절 겪은 전체주의(totalitarianism)에 대한 기억이 그에게 이 같은 과감한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고 전했다. 1973년 옛 소련 모스크바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브린은 유대계를 감시하는 경찰이 자신의 집을 수시로 찾아오는 것을 목격하면서 자랐다. 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련에 살 때 집에 찾아온 경찰이 아버지에게 인종 차별을 하는 모습을 봤다”며 “중국 시장 철수를 고려할 때 이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브린이 어린시절의 경험 때문에 검열과 감시에 민감하다면서 이것이 중국 정부와 맞서는 과감성으로 이어졌고 그의 가족이 차별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것은 구글이 중국에서 홍콩으로 물러선 것과 닮았다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다. 6살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브린은 구글에서 ‘도덕적 잣대’로 통한다.
그는 “중국은 빈곤 퇴치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을 이뤘지만 검열정책 등에 있어서는 전체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나로서는 매우 괴로운 문제였다”면서 “2006년 구글이 중국에 진출할 때는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부터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이 강화되자 중국 시장 전망이 더욱 어둡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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