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세계 최초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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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로체의 후속 모델인 K5의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K5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능들도 함께 공개했다. 우선은 기아차 만의 디자인 철학이 잘 반영된 매력적인 디자인이 큰 호응을 얻었는데, 동시에 기아차가 세계최초로 선보인 신기술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K5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능들 중에서 ‘바이오케어 온열 시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다.

기존의 열선시트들은 시트 내부에 장착된 열선에 의해 시트가 데워졌던 방식인데 비해, 바이오케어 온열시트는 발열기능을 갖춘 최첨단 원단을 사용해 시트 전반에 균일한 열이 발생하도록 하였다. 또한, 은(銀)성분이 함유되어 항균기능은 물론 원적외선 방출 효과로 인체의 생체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그동안 국산자동차에 적용되었던 세계 최초의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쉽게도 세계 최초 기술은 몇 가지 안 될뿐더러 그나마도 기존에 있던 기능을 응용, 개선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에 적용된 차선 이탈 경고장치인 LDPS는 이미 상용화된 기능에다 중앙선 구분 기능을 더한 것이 세계 최초 기술이다. 기존의 타사 LDPS는 단순히 차선 이탈만 감지하지만 현대차의 LDPS는 일반 차선과 중앙선을 구분해서 각각 다른 경고를 전달해 주고 있다.

높아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현대와 기아차가 개발해 국내시판에 나선 차량은 세계 최초의 LPi 하이브리드 자동차였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혹은,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미 다양한 양산 차량에 적용되었지만, LPi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이 또한 분명 세계 최초임에는 틀림없지만 LPG 연료 가격이 싼 몇몇 국가에서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제한된 세계 최초라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었다.

반면 MP3 플레이어의 종주국답게 CD 및 USB 메모리를 이용한 MP3 재생 기능은 현재 국산차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 브랜드들도 적용하고 있는 세계 최초 기술의 좋은 예다. 특히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IT기술과 결합한 분야에서는 다양한 세계 최초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대 뉴 에쿠스가 등장했을 때,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세단을 우리나라가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반면, 수많은 첨단 기능들 중에서 세계 최초의 기능이 단 하나도 없는 점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는 중소형차 뿐 아니라 중대형차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우리 자동차 산업인 만큼, 앞으로는 자동차의 본질적인 주행 성능과 안전에 관련된 부분에서도 세계 최초의 기술이 많이 개발돼야 한다.

박기돈기자 nodik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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