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를 소재로 한 그라파이트 방열시트가 처음으로 국산화됐다. 방열시트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전지 및 인쇄회로기판(PCB) 등 열을 발생시키는 부품이나 제품에 종이 테이프처럼 부착하는 것만으로 높은 방열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부품소재 전문업체인 그린스타(옛 성문통신산업·대표 신동일)는 최근 카본나노튜브(CNT)를 아크릴바인더에 결합해 열전도성을 극대화한 그라파이트 방열시트를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린스타는 이 제품을 다음달 초 LED TV·LED 조명·노트북·배터리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그라파이트 방열시트는 자체 개발한 CNT 분산기술과 아크릴점착제 제조기술을 활용해 방열효율을 4.546W/mk 수준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2.9∼4.5W/mk 정도인 외산제품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가격도 외산제품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
국내 기업이 탄소를 소재로 한 방열시트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소는 은이나 구리에 준하는 높은 열전도율을 지닌 물질이다. 그동안에는 미국 그라프가 64건에 이르는 제조공법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해 왔다. 국내 기업들은 특허를 피하기 위해 실리콘에 도전성 무기물을 넣거나 알루미늄박에 카본을 씌우는 등의 방법을 모색해 왔으나 효율이 낮고 가격도 비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그라프의 특허에서 벗어난 탄소 소재 방열시트가 국산화됨에 따라 향후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원용 그린스타 기술연구소 R&D 상무는“국내 방열시트 시장은 LED TV용만 연간 150억원 규모에 이르며, LED 조명과 휴대폰 배터리 등은 물론이고 슬림화를 위해 방열시트를 선택하는 분야가 많아 전체 시장 규모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이미 다수 기업의 연구소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5개국 정도에 해외특허를 출원, 연간 4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방열시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평택=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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