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중동 지역에 교두보 구축

휴맥스가 중동 지역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휴맥스는 23일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미디어그룹인 ‘아부다비 미디어컴퍼니’와 HD셋톱박스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휴맥스는 오는 8월 시작되는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 시즌 개막에 맞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 올해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번 계약으로 그 동안 유럽 HD방송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휴맥스는 SD에서 HD 채널로 전환이 시작된 중동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휴맥스는 최근 유료방송 사업자인 알자지라(Al Jazeera), IPTV 사업자 에티살랏(Etisalat) 등 중동의 다른 방송사업자들에도 HD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이번에 휴맥스와 손을 잡은 아부다비 미디어컴퍼니는 아부다비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중동의 유력 미디어 그룹으로 8개의 TV채널과 5개의 라디오 채널, 신문사와 잡지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을 획득하면서 HD 방송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기존 무료방송 서비스만 해오던 아부다비미디어컴퍼니(ADMC)가 최근 프리미어리그(EPL) 방송 중계권을 확보한 뒤 본격 유료방송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따른 것이다. 아부다비는 2013년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방송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다큐멘터리, 영화 등 추가 HD 채널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휴맥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아부다비를 글로벌 미디어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중동 방송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최근 중동 방송시장이 프리미어리그, 월드컵 등 유료방송의 핵심 콘텐츠인 축구 리그 중계권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주요 방송사들이 HD 방송을 준비 중이거나 HD 방송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어 올해가 중동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