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英 방송업계 ‘활로 찾기’ 몸부림

미국과 영국 방송계가 사활 찾기에 나섰다. 실시간 방송을 통한 수익이 정체되자 주문형 비디오(VoD), 인터넷 방송 등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21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컴캐스트, 콕스, 타임워너, 암스트롱 등 8개 케이블TV방송사는 워너, 20세기폭스, 소니 픽처스, 포커스피처스 등 8개 영화사와 함께 3000만달러(약 339억6000만원)라는 거금을 들여 VoD 서비스 광고에 돌입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등 인기 프로그램에 방영되는 이 광고는 비디오가게가 집안으로 들어왔다(The video Store Just Moved In)라는 주제로 향후 3개월간 TV와 지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이는 경쟁관계에 있는 케이블TV업계와 영화계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공동 캠페인 광고로 이들의 절박한 심경을 반영한다. 그동안 케이블 업체들은 가격경쟁으로 내상을 입었지만 인터넷TV, 위성방송 등의 등장으로 가입자와 수입이 계속 줄어들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VoD 서비스 등 유료서비스를 내놓고 홍보에 적극 나선 것이다.

영화업계도 마찬가지다. DVD 판매에서 줄어드는 부분을 VoD 수익으로 만회하려고 시도한다. 실제 케이블TV업계나 영화 대여 등의 수익은 떨어졌지만, VoD 부문 이용률은 지난해 20% 급상승했다.

케빈 츠지하라 워너브라더스 홈엔터테인먼트그룹 대표는 “영화를 케이블TV VoD 서비스를 통해 시청하는 것은 소비자, 업계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DVD 출시 시점에 바로 VoD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공영 방송사들이 정책 당국에 방송 플랫폼 다변화를 위해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공영TV와 라디오를 대변하는 유럽방송연합(European Broadcasting Union)은 최근 유럽에서 더디게 발전하고 있는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방송국이 인터넷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기 위해 배우, 감독, 작곡가 등에게 다시 저작권 관련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를 완화해 프로그램을 디지털로 사용하기 위해서 이미 케이블이나 위성 방송용으로 받았던 저작권 권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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