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기업 합병, IT시스템도 합쳐야 되는데 …

유무선기업 합병후 신경망을 연결하는 작업인 통합IT시스템 구축을 놓고 KT와 통합LG텔레콤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통합LGT는 3콤 모두 동일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해 놓은 반면, KT는 유선(KT)과 무선(옛 KTF)이 서로 다른 ERP를 채택하고 있어 IT통합의 소요기간과 비용, 난이도 등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물류·서비스상품·고객·전산망 등의 IT인프라는 다양한 결합상품 운영 및 유연한 요금 정책 구현 등 마케팅의 기본이 되는 것이어서, 유무선 통합 대응에 실패할 경우 마케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유선과 무선 IT시스템을 통합키로 하고, 이르면 9월부터 ‘통합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작업은 국내 IT서비스 업계에서 유례없는 1조원대 프로젝트여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의 유무선 통합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통합해야 할 시스템이 수백개에 이르고, 기존 KT와 구 KTF의 ERP가 각각 오라클과 SAP 제품으로 서로 상이하기 때문이다.

ERP 기반이 서로 다르면 사실상 시스템통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KT로서는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우선적으로 ERP 통합부터 진행해야 한다. KT는 복수의 컨설팅을 진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기반이 될 ERP 제품을 잠점 확정한 상태다.

KT의 통합IT시스템 구축 작업은 지난 2008년 설립된 KT 자회사 KTDS가 창구가 된다. 하지만 실제 시스템 구축 작업은 1조원이란 규모를 감안할 때 3-4개 IT서비스업체가 나눠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유무선 3사가 합병한 통합LGT는 구 텔레콤·데이콤·파워콤 모두 SAP의 ERP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합의 난이도가 높지 않다. 통합 3개월째를 맞는 LGT는 아직 구체적인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통합IT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통합LGT 관계자는 “시스템의 교체주기 및 사용자 편의기능, 관리정책의 장단점을 파악해 단계별 업무 프로세스의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며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LGT의 IT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는 LG CNS가 진행하게 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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