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여행을 계획할 때는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회사 매출을 계획할 때는 눈이 스르르 감긴다. 억지로 출세하고 어렵게 성공하느니 대충 적당히 즐기면서 살겠다는 부하들이 늘어나고 있다. 너무 당돌하게 성공과 명예를 좇는 것도 꼴불견이지만 너무 안정과 안주를 추구하는 것도 탐탁지는 않다. 젊은 날에 단기적 사건에만 관심을 기울이면 나이 들어 장기적으로는 사고를 당할 텐데 얘기해줘도 잘 모른다. 너무 근시안적이고 너무 현실적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점심을 굶고 적금을 붓느라 사표를 내지 못했던 우리 때와 비교하면 한심하고 답답할 만도 하다. 하지만 어쩌랴. 허리띠를 졸라매고 바닥부터 기던 우리 세대와는 성장 배경과 삶의 방식이 다른 친구들이다. 틀렸다고 손가락질할 일이 아니라 다르다고 여기며 그들이 추구하는 것과 연결시켜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로는 붕어를 낚을 수 없다. 붕어가 좋아하는 떡밥을 미끼로 삼아야 붕어를 낚을 수 있다. 자유를 좋아하는 후배들은 자부심과 재미를 추구한다. 스스로의 성취욕구와 프라이드를 자극해야 일에 관심을 갖는다. 먹고살기 위해 일하지 않고 재미와 의미를 찾기 위해 일하는 친구들이다. 작더라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업무를 전적으로 맡겨보자. 진척사항을 빈번히 피드백하고 자기성장과 커리어에 어떤 진전이 있는지를 얘기해 주자. 쉽게 싫증을 내니까 단순업무만 맡길 것이 아니라 때로는 비중있는 일에 책임을 맡겨보는 것도 좋다. ‘요즘 애들’이라고 싸잡아 보지 말고 한명 한명 눈을 마주치며 진정한 꿈과 지향하는 바에 귀를 기울여 보자. 뜻밖에도 각자 생각은 있는데 현실과 어떻게 엮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후배들도 많다. 큰 꿈과 오늘 일을 잘 연결해 주는 리더가 자유로운 후배의 자유로운 창의력을 얻는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연결해 주는 리더가 자유주의자를 안주하게 하지 않고 자유롭게 날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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