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업체들이 막대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업체별로 차익이 최대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생명 공모가가 1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에서, 삼성차 채권단도 상당한 매각차익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은행의 차익은 3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汎 삼성株 ’몸값’ 높아진다=우선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업체들이 적지 않은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범(汎) 삼성가 종목으로는 신세계[004170]가 13.57%, CJ[001040]가 3.2%, CJ제일제당[097950]이 4.8%를 보유하고 있다.
액면분할 기준으로 주당 장부가액은 신세계가 196원, CJ와 CJ제일제당이 81원이다.
이들 기업은 삼성생명 보유지분의 장부가액을 과거 취득가액대로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1960년대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출자한 바 있다.
삼성생명 공모가가 1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장부가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당장 현금흐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가치를 높여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유물량의 규모를 감안하면 일부 지분만을 매각하더라도 상당한 현금흐름이 예상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공모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유주식 중 일부가 구주매출에 포함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삼성생명 주식 2천714만4천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10만원을 적용하면 2조7천억원 규모다.
삼성카드[029780]도 그룹의 지주사격인 에버랜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생명 상장과 맞물려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銀 등 채권은행 매각차익 기대=주요 채권은행은 수천억원대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1999년 삼성차 손실보전과 관련, 이건희 전 회장으로부터 당시 주당 7만원(액면분할 반영)으로 계산해 삼성생명 주식 3천500만주(17.65%)를 받아 보유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약 496만주를 보유해 서울보증보험에 이어 채권단 내 지분이 가장 높다. 이어 산업은행 378만주, 외환은행 118만주, 신한은행 81만주 등이다.
증권업계는 공모가가 10만원을 넘으면 원금과 지연이자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부단가로는 서울보증보험이 7만원을 적용하고 있을 뿐 은행들은 대체로 3만원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채권단 물량이 대부분 구주매출되면 상당 부분 매각차익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지분이 많은 우리은행은 장부가 대비 3천540억원가량 차익이 기대된다. 이어 산업은행의 차익이 2천456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은행들도 수백억원대 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은행권의 2분기 순익에도 직접적인 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생명 상장 때 채권단(은행)의 구주매출 가능성이 크다”며 “공모가 10만원을 가정할 때 은행주의 세후 매각익이 약 5천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은행이 상당한 매각차익을 거둘 것이라는 얘기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현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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