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부도 위험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 정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제금융센터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해외 채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50%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 채권이 거래될 때 발행기관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가 들어놓는 보험상품의 가산금리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정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낮게 평가되는 셈이다.
과거 1%포인트 안팎이던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8년 10월21일 6.60%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CDS 프리미엄(0.74%포인트)보다 낮아졌을 뿐 아니라 영국(0.68%포인트), 중국(0.62%포인트), 일본(0.59%포인트)보다도 낮아졌다.
우리 정부의 외평채 CDS 프리미엄도 금융위기 2008년 5월26일(0.71%포인트) 이후 약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에는 아직 못 미친다.
KT(0.61%포인트)와 한국전력(0.62%포인트) 같은 대표 우량기업도 웬만한 선진국보다 부도 위험이 낮게 매겨진 상황이다.
회사채가 국채보다 더 안전하게 여겨지는 ‘역전 현상’은 금융위기와 남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 부채가 크게 늘면서 국가도 파산할 수 있다는 ‘소버린 리스크(정부위험)’가 부각돼 국내 우량기업의 부도 위험이 정부보다 더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빚이 지나치게 늘면 정치ㆍ경제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사정과 해당 채권의 발행 물량 등이 영향을 줬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증권 FICC운용팀 김준 차장은 “출구전략 지연으로 해외 투자자금이 풍부해져 자금상황이 좋은 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을 낮게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윤인구 연구원은 “정부는 주기적으로 외평채를 발행하는 반면 기업은 외화채권 발행 물량이 적어 CDS 프리미엄 거래 수요가 적은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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