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첫 선을 보이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형도를 다시 한번 바꿔놓을 전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10인치를 경계로 ‘대형’과 ‘중소형’ 제품으로 각각 분류했지만, 올 들어 아이패드의 9인치대도 대형 제품에 포함됐다. 아이패드가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니노트북 PC(일명 넷북) 등 태블릿PC 시장의 기폭제가 된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총 1300만대의 아이패드를 생산하기 위해 관련 협력사들에 부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아이패드의 부품 공급망관리(SCM)를 분석한 결과다. 이는 당초 아이패드의 올해 판매량 예상치 1000만대를 훌쩍 웃도는 규모로 전체 넷북 시장의 약 20%까지 점유하는 수준이다.
아이패드의 인기는 특히 디스플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는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를 장착한 9.7인치 ‘IPS’ 방식의 터치스크린 LCD 패널을 쓴다. 상위 5대 LCD 패널 업체 가운데 유일한 IPS 기술 진영인 한국의 LG디스플레이가 초도 물량 1000만대를 수주받은 것으로 알려져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VA’ 기술 진영의 삼성전자도 최근 아이패드용 LCD 패널 300만대의 공급 계약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IPS 패널을 양산하기는 처음이다. 근래 LCD 패널 업체들의 특허 분쟁 합의를 비롯해, 아이패드는 LCD 패널 기술 진영의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또한 디스플레이서치는 아이패드가 시장에 주는 파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올 들어 9인치대도 대형 제품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넷북의 주류 제품인 10.1인치 이상 크기에 한해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로 포함됐다. 중소형 LCD 패널 업체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대신 대형 패널을 양산하는 삼성전자가, 또한 LG디스플레이 IT사업부가 각각 아이패드용 9인치 패널을 생산을 맡은 것도 이런 이유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4일 한국의 서울 코엑스에서 아이패드 등 디스플레이 시장의 다양한 이슈를 조망하는 ‘코리아 FPD 컨퍼런스 2010’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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