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품질규제당국이 HP 노트북PC 결함 조사에 착수했다. 이달 초 중국 소비자 170여명이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품질감독관리국(GAQS: General Administration of Quality Supervision)은 HP의 노트북PC 그래픽 칩 결함 여부와 중국과 미국 출시 제품 간 품질 보장 내용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결함 논쟁을 빚은 현상은 엔비디아 그래픽 칩이 유발하는 PC 과열에 따른 부팅 실패 문제다. 과열 현상이 PC 화면(디스플레이)을 먹통(dark)으로 만들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오작동을 해결하기 위해 2년 전 이미 3억달러(약 3400억원)나 쓴 상황이다.
GAQS에 조사를 요청한 170여 중국 소비자는 소송도 불사할 태세여서 주목된다.
HP 노트북PC 품질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 가운데 한 사람인 루오 퀴안씨는 “더 이상 HP 상표(브랜드)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노트북PC를 반납하고 5800위안(약 96만원)을 돌려받고 싶다”고 말했다.
HP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에서 PC 결함과 관련해 어떠한 회수(리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HP는 지난해 4분기에만 중국에서 PC 190만대를 판매, 2008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났다. 이는 전체 PC 판매량의 14.3%에 달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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