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결혼 준비에 한창인 이일훈(29)씨는 이마트에서 온 전단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LED TV를 사고 싶었던 그는 이마트에서 가전 제품을 파격적으로 할인한다는 광고를 본 것. 기획전이 열리는 당일날 이마트로 달려간 이 씨는 전시되어 있는 LED TV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LED TV가 출시 초기에 나온 구식 모델이었기 때문. 이 씨는 “TV나 냉장고는 모델명이 복잡한데 누가 그걸 일일히 확인하고 오느냐”며 “LCD TV·LED TV 등이 있다는 광고만 보고 왔는데 이렇게 오래된 구식 모델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가전제품 기획전이라 빨리 왔는데 기대 이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마트가 지난 11일부터 한달 간 진행하는 가전제품 기획전이 ‘생색내기용’ 행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한물간 구 버전 모델이나 단종된 제품이 대부분으로 ‘살 만한’ 제품은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3개월 준비 기간을 거쳐 준비했다는 LG전자 47인치형 풀 LED TV(47LH90QD)는 지난해 나온 ‘LED 1세대’모델이다. 두께와 선명도가 강점인 LED TV지만 이전 LCD TV만큼 두껍다. 벽걸이형으로 나왔지만 벽에 걸기도 힘들다. 이마트 측은 ‘LG 47인치 LED TV는 42인치 판매 가격이 19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할인 상품’이라고 광고했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구형 모델인데다 수요도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인터넷 몰보다 비싼 제품도 있다. 삼성 지펠 김치냉장고(ZRS200TPS)는 이마트 인터넷 몰에서 오히려 더 싸다. 이 제품은 첫날 74만원으로 전단지가 배포됐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69만9000원에 팔리고 있다. 배송료를 포함해도 더 저렴하다. 소형 가전도 일반 유통점에 비해 싼 가격이 아니다. LG싸이킹 청소기(V-C716AJ)와 삼성 20L전자레인지는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자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같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면 할인 등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이마트에서 가전제품을 통해 한 번 더 붐을 일으키려 하는 것 같다”며 “몇 개월에 걸쳐 준비했다는데 철 지난 상품 재고를 끌어와 처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강병준, 허정윤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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