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낸드 플래시 업체인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인텔·마이크론 진영이 촉발시킨 미세 공정 전환 경쟁에 본격 가세한다. 올해 낸드 플래시 시장은 이들 주요 소자 업체 간 양산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2일 EE타임스 등에 따르면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올 하반기 중에 일본 현지 합작 생산법인을 통해 24나노 낸드 플래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인텔과 마이크론은 올 초 합작사인 IMFT를 통해 상반기 중 25나노 제품의 세계 첫 양산을 선언하면서 기선을 잡았고, 하이닉스·삼성전자 등 주요 경쟁사들도 20나노대 양산 경쟁에 돌입할 태세다.
특히 20나노대 낸드 플래시 양산을 위해 인텔·마이크론 진영이 셀당 2비트(x2)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셀당 3비트(x3) 기술도 함께 확보할 계획이다. 샌디스크가 x3에 대한 특허를 더 많이 보유한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샌디스크는 지난해 3억7000만달러에 그쳤던 설비 투자 규모도 올해 배 이상인 최대 9억달러(약 1조37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금을 일본 내 낸드 플래시 제조 4라인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월 12만5000장에서 16만5000장 규모로 대폭 늘리는 데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는 30나노급이 최고 집적도의 제품으로, 인텔·마이크론은 25나노 8GB 낸드 플래시 제품을 올 상반기 내 출시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고, 하이닉스도 26나노 제품의 양산을 준비중이다. 도시바·샌디스크 진영이 하반기 24나노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집적도 경쟁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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