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이 TDX(전전자교환기)나 CDMA(코드 분할 다중 접속)를 이어갈 메가 프로젝트 발굴에 착수했다.
대형 융·복합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도 과감하게 미래기술기획 기능을 통합해 ‘창의연구본부’를 신설했다. 또 창의연구본부 내에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 낼 ‘창의연구실’을 설치했다.
창의연구실은 미국 MIT 대학의 x-프로젝트 랩 등의 사례와 같이 독창적이고, 기발한 연구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시도다. 이를 통해 명실공히 ‘IT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것.
ETRI가 이 같이 내세운 부문은 크게 6개다. 융합기술과 SW, 융합부품소재, 방송통신융합, 인터넷, 콘텐츠다.
이를 위해 20대 중점 추진과제도 정해놨다. 개방형 협동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R&BD 프로세스 기반의 연구성과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운용할 계획이다. 또 지식재산권의 가치체인도 강화한다.
기술완성도 제고와 기술 사업화 강화를 통한 ‘신 에코-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구축한다. 시장 및 지역별 특화된 산업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타임 투 마켓 과제를 기획하고, 수행된 연구결과는 검증단계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후 기술이전 및 사업화 단계로 발전시키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특히 ETRI는 신 에크 시스템의 조기정착을 위해 ‘기술문지기 제도’와 ‘상용화 현장지원 제도’를 도입, 운영하기로 했다.
‘기술문지기(TGK)’는 각 팀에서 수행한 과제와 관련된 기술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미래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팀원들에게 공유하거나 확산하는 역할을 하는 소위 ‘기술 도사’다.
신 IPR 전략을 통한 우수 특허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지식자본 확충이 목표다. 다수의 핵심 표준특허 선점과 국제 표준 특허풀 활동을 강화하고 국내 신지식자본의 국부유출을 방어하는 등 ETRI의 재정자립 기반으로 이를 활용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김흥남 ETRI 원장은 “파급효과가 큰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1년 1인 1건 이상의 파격적인 아이디어 창출(1-1-1)운동을 펴나간다”며 “ETRI를 일을 즐기는 꿈의 일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