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특집/4일/6면/도비라

　

　‘단순한 하드웨어(HW) 공급을 넘어 IT인프라 혁신을 주도하라.’

　IT대항해 시대를 개척해나가기 위해 IT시스템업계에 내려진 특명이다.

　과거 IT시스템 시장의 구도가 누가 더 높은 성능의 HW를 신속하고 값싸게 공급하느냐에 따라 결정된 반면에 최근의 시장에서는 이는 하나의 구성요소일뿐 승자를 가리는 절대적인 요인이 아니다. 기업 고객들은 IT시스템업체의 제품이 가진 ‘스펙’에 주목하는 대신 그 제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효과’와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에 주목한다. IT인프라 혁신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는 IT대항해 시대를 맞이한 IT시스템업계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과거의 주먹구구식 HW 판매 전략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러한 경향에 맞춰 이미 글로벌 메이저 시스템업계는 발빠르게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IBM은 HW업계의 강자에 머물지 않았다. IBM은 HW 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의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여 토털 IT서비스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스토리지 부문 선두업체인 EMC는 정보 인프라 전략 아래 기업의 정보 환경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후지쯔는 본사 차원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사회지속 파트너(Social Sustenance Partner)’라는 전략 아래 전반적인 사회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바꾸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넷앱과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등도 IT 인프라 효율화와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에 힘쓰며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업체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스토리지 경제학’이라는 자사만의 IT인프라 접근법을 앞세워 고객의 IT환경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헨지도 단순 HW공급업체라는 굴레를 벗어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도약을 추진중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IT대항해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기업만이 성공을 향한 항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