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올해 ‘1등 LG 구현’이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지난해가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이겨내는 한해였다면, 올해는 경쟁자를 따돌리는 게 핵심가치가 됐다. 그래서인지 LG전자 고위경영진은 올해 들어 유독 전 직원들에게 ‘이기는 정신(winning spirit)’을 강조한다. ‘일등 LG’ 달성이라는 구호가 올해 여의도 트윈타워를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CEO)은 “과거 3년이 근본체질을 강화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기회 실현 등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매출 59조원 달성에 나선다. 특히 TV는 올해 세계 1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글로벌 전략제품인 인피니아 시리즈를 앞세워 판매량뿐 아니라 수익성, 브랜드 이미지에서도 선두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LCD TV와 PDP TV를 합해 총 29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할 방침이다. LCD와 PDP TV 판매량 목표를 각각 2500만대, 400만대로 잡았다. LED TV의 경우 올해 전체 LCD TV 판매량의 28%에 달하는 700만대를 팔아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나선다.
이를 위해 LED TV 라인업을 소형 제품에서 초대형 제품을 망라하는 40여개 모델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PDP TV는 수익성이 높은 대형 제품과 성장시장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판매량을 400만대로 늘린다.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58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50인치 이상 대형 PDP TV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휴대폰은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통해 1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시장에 1억4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다.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 휴대폰은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10%대에 진입했다.
스마트폰 사업도 강화한다. LG전자는 독자 플랫폼을 내놓지 않고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이른 시일 내에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1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윈도모바일 등 기존에 구축된 모바일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다. LG는 이를 통해 오는 2012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LG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중심으로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 출시한다. 손쉬운 사용성으로 각광받고 있는 안드로이드폰 비중은 절반 이상이 될 예정이며, 윈도 모바일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시장은 글로벌 리더쉽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12년까지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모두 1위에 등극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냉장고 3위, 세탁기 2위 수준이다.
올해 LG전자는 에너지 효율, 디자인, 소비자 편의성 등 3가지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먹을거리를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 2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3조6000억원이 책정됐다. 빛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시설투자를 늘리고, 차세대 이동통신,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 R&D를 강화한다. 헬스케어도 미래 먹을거리로 육성한다. LG전자는 모두 2200억원을 들여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한 생활가전을 기반으로 건강가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키로 했다. LG전자는 크게 바디케어, 워터솔루션 에어케어라는 생활가전 분야 3대 신성장 품목군을 마련, 집중 육성에 들어간다. 가령 의료용 진동기, 승마기, 워터 솔루션 공기정화기 등 영역을 기반으로 고객을 위한 건강한 생활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